서울시, 올해 '고립·은둔 청년' 1,200명 맞춤 지원‥작년 지원계획의 3배 넘는 신청 몰려
서울시, 올해 '고립·은둔 청년' 1,200명 맞춤 지원‥작년 지원계획의 3배 넘는 신청 몰려
  • 이주영
  • 승인 2022.04.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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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 1,200명(고립청년 1,000명, 은둔청년 200명)에게 취업 등 사회이행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고립청년'이란 '타인과의 관계망이 없거나 거의 없는 외부적 고립 상태이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립감(고독감,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내부적 고립 상태인 청년, 혹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청년'을 의미한다.

'은둔청년'이란 '자택에 있으며 학교나 사회에 나가지 않고 가족 이외의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상태인 청년. 단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장애가 그러한 상태의 1차 원인이 아닌 경우'를 의미한다. 

올해는 지원대상을 작년(298명) 대비 4배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지원대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립청년'에 대해서는 작년 시가 개발한 '사회적 고립척도' 를 도입해서 개개인의 고립정도에 따라 유형별 맞춤지원을 펼친다.

작년에는 총 298명(고립 228명, 은둔 70명)을 지원했다. 당초 계획(200명)의 3배가 넘는 717명(2021.5.~11.)이 신청했다. 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고립‧은둔 청년들의 수요가 크다고 보고 올해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은둔청년'은 타인과의 교류와 공동체 형성이 가장 시급한 만큼 올해부터 은둔청년끼리 함께 생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소통 방법을 익히는 '공동생활'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밖에도, 전문가의 심리상담, 미술치료, 운동 등 신체활동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아가서 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경제적 충격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단절되는 청년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가중됨에 따라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에 고립‧은둔청년이 얼마나 있는지부터 이들의 생활 실태와 특성까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립‧은둔청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를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파악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작년 12월 「서울특별시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지원과 실태조사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우선, '고립청년'은 '사회적 고립척도'에 따른 고립 정도(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에 따라 총 6개 프로그램 중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청년에겐 1인당 20만 원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6개 프로그램은 ▲밀착 상담 ▲사례관리(생활 관리, 과정 모니터링) ▲자신감 회복(자기이해, 관계기술) ▲진로탐색(자기탐색, 진로재탐색) ▲취업 역량 강화(일머리 교육, 역량강화) ▲지역 맞춤형(컨설팅, 소그룹 커뮤니티, 심리상담 등)이다.

'사회적 고립척도'는 청년들의 고립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척도다. 6개 분야(▲사회적 접촉 ▲정체성 불안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관계 ▲친구 관계 ▲일터 ▲지역사회) 총 25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결과에 따라 '일반군'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일반군'은 정보 부족으로 진학‧취업 등 사회 이행에 곤란을 겪는 청년들로, 진로탐색 및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위험군'은 사회적 관계망이 부족한 청년들로, 진로‧취업지원과 함께 밀착 상담, 자기 탐색, 관계형성 등을 지원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고위험군'은 고립의 정도가 가장 심한 상태로, 개별 심층상담과 모니터링을 중점 지원하고, 필요시 은둔청년 지원사업으로 연계한다.

시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 다시 한번 ‘사회적 고립척도’를 활용한 검사를 실시해 프로그램 전후로 고립 정도가 얼마나 해소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측정할 계획이다.

고립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11일(월)부터 연말까지 워크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시 서울시 권역별 6개 센터 중 참여가 가능한 지역의 센터를 선택하면 된다.

서울시 권역별 센터는 청년이음 중부센터(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 동북센터(면목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 동남센터(강동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 북부센터(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 서남센터(목동종합사회복지관), 청년이음 서북센터(녹번종합사회복지관) 6개가 있다. 

지원 대상은 거주지에 상관 없이 만 18~34세 청년으로, 구직 단념 청년 , 자립준비청년 , 청소년쉼터 입․퇴소 청년 , 그리고 다른 요건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지원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청년(지역특화 고립청년)5) 이다.

올해 ‘고립청년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의 ‘청년도전 지원사업’과 국‧시비 매칭 사업(국비 80%, 시비 20%)으로 진행된다.

‘은둔청년’에 대한 지원은 가정환경, 학교폭력, 따돌림, 취업실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사회와 단절된 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청년들의 내적 회복에 집중하고, 소규모 ‘공동생활’을 새롭게 시작한다.

은둔청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는 ▲정신과 전문의, 심리상담센터 등의 심리상담 ▲대인관계 훈련 등 정서지원 ▲회복모임 ▲예술창작 활동 ▲신체활동 ▲공동생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생활이란 환경의 변화가 필요한 은둔청년이 소규모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타인과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등을 터득할 수 있도록 관리‧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시의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과 연계해 최대 7번의 1:1 심층 상담을 제공하고, 은둔청년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은둔청년 지원사업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중 본인이 은둔형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은둔청년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11일(월)부터 서울청년포털 및 전화, 방문(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족이 대리신청하는 경우 전화와 방문 신청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