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건강 관심 증가에 집밥↑..1인가구, 신선농산물 시장 新소비주체로 
코로나19·건강 관심 증가에 집밥↑..1인가구, 신선농산물 시장 新소비주체로 
  • 김다솜
  • 승인 2022.04.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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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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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지속됨에 따라 가정 내 거주 시간 증가로 집밥 지출은 7.9% 늘고 외식 지출은 7.0% 줄었다. 이로 인해 기존에 다인가구가 중심이었던 신선 농산물 시장에 1인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등장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3년간(2018~2020년) 매월 가계부를 작성한 소비자패널 1134명의 농식품 구매정보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2019년에 비해 2020년엔 신선 농산물 지출이 11.0% 늘고, 가공식품 지출은 5.0% 늘었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는 축산물 지출이 20.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채소류 및 수산물(13.0%), 식량작물(7.5%) 순이었다. 반면 과일류(2.5%)와 특용작물(1.9%)의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지출 규모가 작은 30대 이하, 저소득층, 1인가구가 신선 농산물의 새로운 소비주체로 등장했다. 식사 대용의 고구마와 건강식을 위한 잡곡밥용 식량작물에 대한 지출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1인가구는 완두(135.0%), 보리(45.2%), 기장(40.5%) 등 혼반용 식량작물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의 다양화 추구로 쌀 중심 집밥에서 잡곡류 혼용으로 재편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집밥이 늘면서 반찬용 채소와 쌈채소의 지출이 늘어난 한편, 건강하고 간편한 식사를 위한 샐러드 및 샐러드 채소의 지출도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와 1인가구의 양상추 지출 증가율은 각각 20.2%, 69.3%로 컸다. 

과일에서는 손질이 용이하고 먹기 편한 과일은 지출이 늘었으나, 부피가 큰 과일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30대 이하·1인가구를 중심으로 작고 먹기 편한 딸기와 블루베리의 지출이 각각 5.2%, 18.1% 늘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삼과 버섯도 많이 팔렸다. 인삼에 대한 지출은 30대 이하와 소득 200만원 미만, 1인가구에서 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30대 이하와 소득 200만원 집단의 경우 홍삼제품에 대한 지출도 늘었다. 

축산물 소비에서는 소비 부위의 다양화가 진전되고 서양식 식생활의 정착으로 인한 국산-수입산 간 소비격차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집밥 위주의 식생활 변화와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지출이 각각 23.9%, 22.8% 늘었다. 

돼지고기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국산이 주축이 되고 있지만, 쇠고기는 수입산의 지출 비중도 2.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에서 국산 쇠고기 지출은 8.8% 감소한 데 반해 수입 쇠고기에 대한 지출은 8.5% 늘었다. 

가공식품 구매변화를 살펴보면 신선 농산물 중심의 식생활이 가정간편식을 병행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엿보였다. 단순조리로 간편히 섭취하는 가정간편식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정간편식의 상품 구색이 다양해지며 비축 가능한 생활필수품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 전통 식문화의 외부화와 간소화 진전으로 시판 김치와 장류에 대한 지출이 늘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및 외식 축소로 인해 가정 내 주류 지출이 증가했다. 주류 지출은 여전히 소주·맥주가 중심이 되고 있으나 최근 30대 이하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지출이 116.6%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거주지 인근의 슈퍼마켓 구매와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슈퍼마켓에서 신선농산물(1.2%)p)과 가공식품(3.4%p)을 구매하는 비중이 커졌으며, 비대면의 일상화로 온라인의 구매비중도 각각 0.9%p, 3.0%p 늘었다. 

기존 온라인 구매는 30대 이하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이후 중장년층 다인가구로 확산되며 온·오프라인의 구매 품목이 서로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