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채식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비건 뷰티
[그것이 궁금] 채식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비건 뷰티
  • 이주영
  • 승인 2022.05.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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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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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란 육류, 해산물, 유제품 및 계란을 포함해 동물성 제품 및 부산물을 사용하지 않는것을 의미하여 최근까지 다이어트 측면에서 인기를 누렸다. 이후 점차적으로 비건과 관련된 산업이 발전하면서 스킨케어와 화장품을 아우르는 비건 뷰티 트렌드가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비건' 또는 '비건 친화적'이라는 용어는 동물성 성분을 일체 포함하지 않는 미용 제품을 정의하며,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조달하거나 제조하지 않는다. 

비건 화장품은 화학 원료는 물론 동물에서 유래된 성분을 일절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우유나 꿀, 비즈 왁스까지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동식물 및 그 유래 원료를 함유한 천연 화장품과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동물 학대' 논란 있는 동물 실험을 금지하며 기존의 비윤리적인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화장품 업계에서 거세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채식주의자가 많은 것으로 발표됐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다양한 종교를 따르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 섭취를 자제하는 관습이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자연스레 비건 소비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음에 따라 말레이시아 내 다수의 뷰티제품 브랜드들은 비건 뷰티 화장품 브랜드로 변모하고 있다.

상기 차트는 구글 검색 인기도에 따른 연도별 비교건인데, 해당 차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비건 뷰티에 대한 인기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증가 요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로는 젊은 세대들의 윤리적 의식 제고로 보고 있다. MZ세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강화된 상황에서 뷰티 회사의 윤리적 행위와 생산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단순히 립스틱 쉐이드뿐만 아니라 생산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며 구매하는데 결정적 요소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Kristin Tan이라는 말레이시아 젊은 인플루언서가 Tik Tok 채널을 통해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기 시작하였고, 해당 영상은 10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러한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통해 트렌드에 변화를 느끼며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ixel Play Ventures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Syahrul Nizar Yahya에 의하면 화장품 산업 내 비건 뷰티 트렌드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무슬림 시장의 판매 포인트인 할랄 제품이 더 많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뷰티 제품은 본질적으로 할랄 가능성이 높으며, 말레이시아내 무슬림 문화는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뷰티 제품의 할랄 라벨은 구매 행동에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이러한 뷰티 제품의 트렌드는 말레이시아 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 해당 시장에 진입 희망기업들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 비건 뷰티시장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Market Research Future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Cruelty-Free’ 화장품 시장은 2023년 6.1% 성장할 것이며, 인도는 이 시장의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한다. 

인도 비건 뷰티는 스킨케어, 헤어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각종 SNS나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한 화학물질의 위험성 인식으로 화학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비건 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채식주의 국가로 모든 식품에 베지테리안 인증 마크를 부착해야 하는 정도로 채식에 엄격한 나라이다. 이에 따라 인도는 먹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소비재와 생활방식에도 비건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의 비건 제품만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사이트 VegaLyfe.com에는 식제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 옷, 액세서리 등 다댱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도 화장품 전문 온라인 유통업체 Nykaa 사이트에는 'Nature' 카테고리가 따로 있으며 인도 화장품 전문 오프라인 유통업체Health&Glow 매장에도 'Natural' 카테고리를 찾아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많은 뷰티 회사와 브랜드들은 비건 뷰티 트렌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 모두 비건 뷰티 제품군을 출시하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비건 뷰티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비건 뷰티제품의 증가하는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The Body Shop은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기도 높은 글로벌 기업이자 cruelty-free(동물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리테일러로도 유명한 기업이다. 현재 제품의 60%에 '비건'이라는 명확한 라벨이 부착돼 있어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The Body Shop은 2023년 말까지 동물성분을 함유한 모든 제품을 비건제품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다음으로 2018년 10월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LUSH 화장품은 베지테리언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Cruelty free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일부 제형에 꿀과 같은 동물성 성분을 사용 중이었으나 2019년부터 모든 자사 제품에 계란성분을 제거해 보다 비건 친화적인 제품이 됐다. 이처럼 The Body Shop과 LUSH는 확실한 마케팅 영향으로 말레이시아의 비건 뷰티 매니아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글로벌 브랜드 외에도 비건 뷰티 트렌드의 대열에 합류하는 말레이시아 화장품 기업들도 있다. Orkid Cosmetics는 저비용, 무독성, 피부 친화적, 할랄 및 비건 화장품을 제공하는 회사 중 하나이다. Orkid Cosmetics의 설립자인 Raesa에 따르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와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현지 브랜드는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홍보 채널을 활용하는것은 필수적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또 다른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는 Velvet Vanity이다. 100% 비건 화장품을 취급하는 해당 회사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독립 립스틱 브랜드이다. Velvet Vanity의 설립자인 Adlina Nadhirah는 비건 뷰티 트렌드가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말레이시아에서는 비건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해당 브랜드는 2016년 시작 이후 1만 건 주문 배송했으며 월 4,727.57달러 수익을 올렸다. 또한 해당 제품들은 세계 시장에도 진출해 미국, 영국, 호주, 인도, UAE, 싱가포르, 브루나이 및 인도네시아에서도 찾을 수 있다. Adlina에 따르면 요즘 고객들은 뷰티업계에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비건 메이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화장품의 포장재 또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비건 브랜드들은 원재료 뿐만 아니라 제품의 패키징까지 친환경 디자인 및 바이오 플라스틱 영기, 유리, 재생 종이 등 재활용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 

인도 비건 브랜드 Organic Harvest의 전제품은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패키징을 선보였으며, 보디 케어 브랜드 The Body Shop 또한 고객들로 부터 빈병을 돌려 받아 재활용하는 'Bring Back Our Bottles'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근 국내에도 비건이 트랜드로 떠오르며 다양한 비건 브랜드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와 프리메라가 미국 'Vegan Action'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였으며 국내 최초 색초 비건 브랜드 디어달리아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말레이시아, 각광받기 시작한 비건 뷰티" , "먹는 비건에서 쓰는 비건으로, 인도 비건 뷰티시장 트렌드"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