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비건시장 커지면서 대체육 관심 증가
[글로벌 트렌드] 비건시장 커지면서 대체육 관심 증가
  • 이영순
  • 승인 2022.06.1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Vegan)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축산업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는 대체 육류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체 육류'란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지칭하는데 크게 식물성 대체육, 세포 배양육, 곤충 단백질 제품 등으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식물성 대체육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식물로부터 단백질 원료를 추출하여 그 형태와 맛을 일반적인 고기와 비슷하게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은 낮은 콜레스테롤과 낮은 칼로리로 인해 기존의 동물성 육류 대비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태국 국민의 95%는 불교 신자이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의 대승 불교와 다르게 태국의 상좌부 불교는 육식을 허용한다. 수행자는 음식을 스스로 지어 먹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어 탁발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육식이 종교적 금기가 아니였음에도 태국에 채식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채식주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육류를 소비하지 않는 ‘망싸위랏’, 육류뿐만 아니라 동물성 식품을 일제 소비하지 않는 ‘비건(Vegan)’, 그리고 비건에서 더 나아가 마늘 등 향이 강한 채소를 소비하지 않는 ‘제’가 있다. 채식 식단은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의 메뉴판, 편의점의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낀제’라 불리는 채식 축제 기간에는 ‘제’ 식단의 판매를 알리는 노란빛 깃발이 골목 곳곳에 내걸린다.

태국에 시판되고 있는 대체육 제품의 주재료는 대두, 완두, 쌀, 표고버섯, 치마버섯 등이 있다. 아직 원재료를 단순 가공하는 형태의 제품이 대다수인 만큼, 한국 기업은 원재료보다 가공단계의 설비 또는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육을 선도하는 미국산 제품도 태국에 진출한 바 있으나 비싼 가격과 현지화 부족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였다. 높은 나트륨 함량과 버거 패티, 소시지 등 양식에 한정된 제품군으로 인해 태국 음식에 활용되기 어렵다는 평이다. 태국의 대체육 간고기 제품은 1kg당 300~500밧으로 미국의 ‘Beyond Meat’ 제품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저렴하지만 현지 돼지고기 가격에 비하면 최대 12배 높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탓에 대체육 제품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건강식품 유통점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도 점차 개인의 건강과 먹거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물성 대체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 Good Food Institute의 조사에서는 인도인 중 약 63%가 식물성 대체육으로 식단을 변경할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식물성 대체육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인도는 채식주의 인구의 비중이 높은 나라로 인식 되어지곤 한다. 실제로 인도 인구의 약 3~40%가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채식주의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물론, 과반수 이상의 인구가 육류를 섭취하고 있기는 하나 미국, 일본, 한국 등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인 1인당 육류 섭취량은 적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대체육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이 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도인들은 자극적이고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해 당뇨, 소화 장애, 비만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쉬웠다. 그런데, 경제가 발달하면서 시민들은 자신들이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했고 건강 상의 이점으로 인해 대체육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 증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 또한 대체육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에 기여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대체육은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하게 되는 식재료가 아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인도의 대체육 시장의 성장 전망", "태국 식품업계 대세가 된 대체육"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