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 금융태도 점수 하위권
우리국민, 금융태도 점수 하위권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0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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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태도 점수가 15개국중 13위에 해당하는 등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태도 점수는 5점 만점의 3.0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제외한 14개국 평균인 3.3점을 밑도는 점수다.

금융태도 점수란 미래에 대한 대비자세 등 바람직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3개 문항별 응답결과를 기초로 산출한 것을 의미한다.

각 문항에 대해 동의할 경우 1점,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경우 5점으로 동의 정도가 높을 수록 점수가 낮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은 돈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한 '돈을 쓰기 위해 있는 것임'이라는 항목에서 2.5점을 기록했다. 14개국 평균인 2.8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를 나타내는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감을 느낌'이라는 항목은 3.1점으로 14개국 평균점수인 3.2점보다 0.1점 적었으며 10위였다.

현재에 대한 선호 및 미래에 대한 대비를 보여주는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음'이라는 질문에는 3.5점을 받았다. 평균점수인 3.7점보다 모자라는 것으로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젊은 계층의 금융태도 점수가 중·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크게(0.2~0.3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계층들의 돈에 대한 태도 점수는 2.4점,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는 2.9점으로 중장년층에 비해 돈을 쉽게 쓰고 저축에 대한 생각도 크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경제주체들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향을 미치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태도 외에 금융지식과 금융행위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해 모두 14개국 평균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취득했다.

금융행위는 건전하고 적극적인 금융·경제생활 영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항목이며 금융지식은 합리적인 금융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 보유 여부를 나타내는 항목이다. 점수가 높을 수록 금융행위와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금융태도와 금융행위, 금융지식을 모두 합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의 점수는 총 14.2점(22점 만점)으로 14개국 평균인 13.9점을 소폭 상회했다. 순위로는 15개국 중 체코와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사회인구학적으로는 소득 및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이 저소득 층에 비해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았고 청·장년층에 비해 중년층이 금융에 대해 더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및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의 경우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점수가 다른 계층에 비해 현저히 높았으며 금융태도에서는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군지역 등 인구 10만 명 미만 지역보다는 대도시 거주자가, 자영업자보다는 급여소득자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성별에 따른 금융이해력 격차는 미미했으며 여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문별로 봤을 때 금융행위 및 금융태도에서 여성의 점수가 높은 반면 금융지식 면에서는 남성의 점수가 여성을 상회했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에 있어 계층간 큰 격차가 존재한다"며 "향후 금융·경제교육에 있어 취약게층의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