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평생 직장이 뭔가요?”…조기퇴사 빨라진다
MZ세대 “평생 직장이 뭔가요?”…조기퇴사 빨라진다
  • 오정희
  • 승인 2022.07.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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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세 85.9% “한국 사회, 안정적 직업 찾기 어려워”
10명 중 8명 ‘자기계발 필수’…재능공유 플랫폼 인기

‘평생직장’을 갖는 것이 성공한 삶의 척도라고 여겨지던 시대는 지난듯 하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직장생활을 평생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직장이란 언제든 내가 원하면 그만둘 수 있느 곳’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 조기퇴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MZ세대 71.9% “평상시 퇴사 고민하는 편”          
연령별로 ‘퇴사’ 인식 상이하게 나타나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사’ 및 ‘정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9%, 동의율)이 평소에도 종종 퇴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고민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 문제가 가장 큰 편(48.3%, 중복응답)이었고, 그 다음으로 사내 복지나 처우 문제(34.4%),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방식(28.5%)이나 부족한 업무 비전(28.4%) 등을 불만족 요소로 꼽고 있었다. 

주목해볼 만한 점은 20대 응답자의 경우 직무에 대한 비전(20대 31.3%, 30대 26.5%, 40대 28.8%, 50대 26.6%), 미래 지향성 부족(20대 28.6%, 30대 16.8%, 40대 20.1%, 50대 25.9%) 등 자신의 ‘성장 가능성’과 연결 지어 퇴사를 고민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이었다. 특히 퇴사 이후엔 휴식(55.6%, 중복응답)이나 여행(50.8%)을 통해 재충전 시간을 확보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2030세대의 경우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 준비(20대 56.3%, 30대 55.7%, 40대 39.1%, 50대 22.8%)를 위해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퇴사 경험자의 10명 중 6명(58.8%)이 입사 1년 이내 조기 퇴사를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20대와 재직 3년차 미만의 조기 퇴사 비율이 많은 편이었다. 이를 통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조기 퇴사 비율 증가는 이직 준비 등 ‘환경 변화’의 목적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최근 2030세대의 조기 퇴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4.1%)이 최근 부쩍 퇴사 고민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는데, 어차피 직장생활만으로는 충분한 돈을 모을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을 이해하기 때문인 것(20대 58.0%, 30대 58.4%, 40대 54.4%, 50대 60.0%)으로 짐작해볼 수 있었다. 특히나 연령과 직급이 낮은 응답자일수록 주변인이나 직장 동료의 퇴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거나(20대 60.4%, 30대 56.4%, 40대 46.4%, 50대 43.2%) 오히려 축하해주는 분위기라는 응답(20대 61.6%, 30대 52.0%, 40대 35.6%, 50대 28.4%)이 높게 나타나, 저연령층의 경우 퇴사를 실패나 퇴보가 아닌 ‘새로운 도약’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읽어볼 수 있었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세대별 ‘직장생활 인식’ 극명히 갈려
연령 높을수록 “퇴사 어려워” 판단

직장생활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현재 직장생활에 만족도(43.2%)는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연령이나 직급, 월 급여 수준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직장 만족도가 비교적 더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연령층이 높을수록 평생 직장생활을 할 자신이 있다고 느끼거나(20대 59.2%, 30대 65.6%, 40대 67.6%, 50대 72.4%) 현재 직장 및 자신의 업무에 더 많은 자부심(20대 45.2%, 30대 41.2%, 40대 50.8%, 50대 63.2%)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더불어 이들의 경우 퇴사 의지가 있더라도 당장 퇴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20대 38.0%, 30대 44.9%, 40대 56.5%, 50대 52.5%)이 더 많이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20대 9.6%, 30대 27.7%, 40대 45.2%, 50대 42.2%) 지금만큼의 돈을 벌지 못할 것 같다는(20대 28.8%, 30대 24.1%, 40대 34.6%, 50대 34.9%) 현실적 부담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 

반면, 2030세대의 태도는 달랐다. 이들의 경우 직장생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이 더 강했는데, 경제적인 여유만 된다면 직장생활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20대 88.4%, 30대 87.6%, 40대 82.0%, 50대 80.0%) 직장생활을 평생 해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20대 82.4%, 30대 77.2%, 40대 68.4%, 50대 68.8%)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을 단순 경험의 일환이자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세대별 모두 공통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당장 퇴사하긴 어렵고(20대 82.8%, 30대 86.8%, 40대 85.6%, 50대 90.0%) 퇴사 이후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면 성급한 퇴사는 힘든 일(20대 76.0%, 30대 79.6%, 40대 82.4%, 50대 86.4%)이라는 높은 수준의 응답을 살펴볼 때, 전반적으로 퇴사를 쉽게 결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도 엿볼 수 있었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80.1% “자기계발은 이제 필수인 것 같아”
재능 공유 플랫폼 이용↑…접근·편의성 효율적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책임감 없고 충동적인 2030의 세대의 특징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서는 절대 안된다. 장기근속의 불안함에 대해 불만만 표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개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재능 공유 플랫폼’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능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8.0%, 동의율)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이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으며, 향후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전체 85.3%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미래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기계발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0%, 동의율)이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스스로의 가치 향상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의 관심이 더 많은 편(20대 76.8%, 30대 72.4%, 40대 68.0%, 50대 66.8%)이었다. 실제로 응답자의 상당수(89.2%)가 현재 운동이나 공부 등 자기계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은 때에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고(80.1%, 동의율)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78.4%)이 높게 나타나는 등 스스로에게 부지런히 투자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조사 결과로도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20대 68.4%, 30대 63.2%, 40대 66.0%, 50대 71.6%). 이러한 자기계발에 높은 니즈는 결국 스스로에게 투자하려는 경향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상당수는 앞으로 가장 확실한 투자 대상은 ‘나’ 자신이자(20대 60.8%, 30대 62.4%, 40대 56.8%, 50대 64.8%) 자기계발은 스스로를 더 좋은 상품으로 만드는 일(20대 77.2%, 30대 73.2%, 40대 79.6%, 50대 81.6%)이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었다. 

온라인을 통해 개인의 재능과 지식 등을 공유하는 ‘재능 공유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는 전체 73.9%로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높아진 자기계발 수요로 재능 공유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플랫폼 이용 경험 역시 전체 40.9%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연령과 직급이 낮은 응답자나 프리랜서, 취준생에게서 이용 경험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이들이 더 많은 노하우나 지식 등을 필요로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임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실제로 비교적 사회 경험이나 경력 등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에게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며(77.8%, 동의율) 주로 인문학 공부(15.6%, 중복응답)나 주식 등의 투자 정보(15.4%), 헬스(14.4%)나 취업/이직(13.9%) 등과 관련한 서비스 이용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능 공유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높은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거론되고 있었다. 재능 공유 플랫폼을 통해 무엇이든 쉽고 가볍게 배울 수 있고(85.2%, 동의율)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데다(84.8%) 플랫폼 자체가 끝없는 자기계발 니즈를 가진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인 것 같다는 긍정 인식(84.6%)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강의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수강할 수 있고(41.3%, 중복응답)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응답(36.4%)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재능 공유 플랫폼이 현대인의 자기계발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있음을 읽어볼 수 있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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