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무료체험 후 고지 없이 결제되는 피해 많아
오디오북, 무료체험 후 고지 없이 결제되는 피해 많아
  • 오정희
  • 승인 2022.09.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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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만족도 ‘재생기능’ 높고, ‘가격’ 낮아 
자료=소비자원
자료=소비자원

최근 디지털 콘텐츠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소비자 이용이 증가하면서, 오디오북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오디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결과, 재생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높고 가격과 관련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3개 업체의 오디오북 서비스의 종합만족도는 평균 3.47점으로 다른 유사 콘텐츠 이용 서비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윌라 오디오북 3.49점, 스토리텔 3.46점, 밀리의 서재 3.45점 순이나, 업체 간 점수 차이는 오차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서비스 업종의 특성을 반영해 평가하는 서비스상품 만족도의 6개 요인(가격, 가청도, 상품, 재생기능, 구매취소 및 환불, 부가기능) 중에서는 ‘재생기능’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3.68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격’ 만족도가 평균 3.24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비스 품질 및 상품의 만족도를 구성하는 일부 세부 요인에서는 업체 간 점수에 차이가 있었다. 화면 구성의 이용 용이성·접근성 등을 평가하는 ‘효율성’과 재생기능의 편리성, 조정의 용이성 등을 평가하는 ‘재생기능’에서 밀리의 서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소비자들은 오디오북 서비스 선택요인으로 ‘오디오북의 수(32.0%)’, ‘서비스 이용 가격 및 제휴 할인(28.7%)’, ‘나레이터 및 성우의 다양성(17.5%)’, ‘이용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오디오북이 재생되는지 여부(7.8%)’ 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오디오북 서비스 이용 중 겪은 소비자피해 경험에 대한 설문에서는 조사대상 823명의 12.9%(106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피해 유형은 ‘무료체험 후 고지 없이 결제’가 41.5%(44명)로 가장 많았고, ‘제공 서비스 미흡’과 ‘시스템 미흡’이 각각 31.1%(33명), ‘구독 취소 및 중도해지 거부’ 24.5%(2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복수응답), 무료체험이 끝나고 유료로 전환될 때 안내 및 고지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823명) 중 현재까지 오디오북을 이용 중인 응답자는 24.8%(204명)에 그쳤다. 더 이상 오디오북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619명)에게 이용을 중단한 이유를 질문한 결과, ‘구독 이후 잘 이용하지 않게 돼서’가 28.1%, ‘무료체험 기간이 종료돼서’ 20.5%, ‘오디오북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17.1%,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14.7% 등으로 조사돼, 응답자의 35.2%가 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북 서비스에 대한 개선의견으로는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다양해져야 한다’는 항목의 점수가 4.13점으로 가장 높았고, ‘오디오북 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4.12점)’, ‘다양한 나레이터 제공(3.98점)’, ‘오디오북 이외 콘텐츠의 제공(3.85점)’, ‘개별콘텐츠 구매 기능 제공(3.82점)’ 등의 순이었다(5점 만점).

오디오북 플랫폼에 한 달간 최대 얼마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1만 원 미만’이 62.0%로 가장 많았고, ‘1만 원 이상~1만 5천 원 미만(27.6%)’, ‘1만 5천 원~2만 원 미만(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디오북 선호 장르에 대한 조사에서는 소설이 53.7%로 다른 장르를 크게 앞질렀고, 이어서 자기계발 16.3%, 시·에세이 7.4%, 인문·철학·역사 6.2% 등의 순이었다(복수응답).

소비자가 오디오북을 이용할 때 오디오북에만 집중하는 경우는 8.5%로 소수에 불과했고, ‘출·퇴근 및 통학하는 중에 청취’가 28.8%, ‘잠자리에 들기 전 청취’가 26.4% 등 주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경우(멀티태스킹)가 많았다.

또한, 오디오북을 청취하는 시간대는 ‘밤 시간(21시~자정 이전)’이 30.1%로 가장 많고, ‘저녁 시간(17~21시)’ 19.4%, ‘이른 아침(9시 이전)’ 17.0%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 및 서비스 분야의 품질 향상을 위해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업자들이 콘텐츠 및 요금제 다양화 등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자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