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朴 대통령 담화 연일 비판
민주당, 朴 대통령 담화 연일 비판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3.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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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5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이틀째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박 대통령의 담화는 전형적인 불통이며 야당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창조융합시대를 꽃 피우자면 그래서는 안 된다"며 "으름장 밀어붙이기식 담화는 70년대 개발독재스타일"이라고 비판했다.

▲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여야의 의견이 다르면 협상하는 것이 정치 아니냐"며 "이를 정치적 거래로 매도하는 것은 야당을 불쾌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정부출범에) 발목을 잡지 않았다. 양보의 양보를 거듭해 협상 타결 단계까지 끌고 왔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 태도나 내용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통상 이관에 대해서도 내 말대로 해달라는 게 전부이고 이견은 모두 부처 이기주의로 매도했다. 아주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다"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마치 10월 유신 시절 입법부가 통법부에 불과하던 것을 연상시킨다"며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을 모독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정애 의원은 "대국민 담화의 표현이나 형식이 너무 거칠고 감정적"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진정한 담화로 느낄 수 있도록 향후에는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영교 의원은 "어제 박 대통령의 모습은 서슬이 퍼랬다"며 "부드러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은 어디 가고 무서운 통치 여성 대통령만 남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5자 회동 제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전날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들일 수 있는 거냐. 권위주의의 극치다'라며 두 번이나 노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부했다"며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조율도 없이 회동을 잡고 이를 언론에 발표한 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아무런 협상 여지조차 주지않고 사전 협의도 없이 (청와대로) 오라고 한 다음 오지 않는다고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우 수석부대표는 정부조직법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국회의 역할까지 모두 빼앗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유정회(유신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추천으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된 전국구 국회의원들이 구성한 원내교섭단체)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