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야당 양보안 차버린 청와대·여당"
박기춘 "야당 양보안 차버린 청와대·여당"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3.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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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이 전날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과 관련해 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임명조건 강화 등 3가지 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 3가지 최소한의 조치는 공정방송의 시금석이었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이마저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방송장악 의도가 없다고 하시니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위한 의지를 그나마 상징적으로 보여달라는 요구였고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공정언론에 희망하나 남기겠다는 결단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그는 "여당 내에서조차 야당이 고심 끝에 내민 양보안을 걷어차버린 원내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있다"며 "안보와 민생이 급하다. (그런데)청와대는 여야격돌을 유도하고 있고 여당은 재량권 없이 시간을 끄는 것이 지금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시국이라고 하면서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비상시국이라는 인식에 공감한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역시 전향적으로 임하고 있었다"며 "(그런데)임명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건 또 웬 말이냐. 대한민국 국정이 무슨 미술관 전시관인줄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조직법은 야당이 양보해도 합의를 거부하고 장관 내정자는 국회에서 통과시켜줘도 임명을 거부하고, 거부하다가 날 새겠다"며 "비상시국이라는 비상한 소리 말고 비상하게 움직여라"라고 말했다.

또한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청와대는 국회를 통과한지 8일째 되는 장관후보자들에게 아직도 임명장을 주지 않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비상시국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모양새만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안보마저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며 "국민의 불안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생각조차 든다. 대통령은 인사청문을 통과한 장관들을 임명하고 일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승희 의원은 "박 대통령은 스스로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국회 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여야 협상테이블을 막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