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스 관련 유튜버에서 창업까지…일리스트 송태준 대표
[인터뷰] 마이스 관련 유튜버에서 창업까지…일리스트 송태준 대표
  • 김수진
  • 승인 2022.10.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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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관련 유튜브 ‘대행사출신 송팀장’도 3년 째 운영
사진 = 송태준 대표
사진 = 송태준 대표

 

각광 받는 마이스(MICE) 산업에 뛰어 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다. 이런 다양한 마이스 기업 중에 새롭게 뜨는 곳이 있다. 인천에 보금자리를 두고 활동을 하는 일리스트 송태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짧은 창업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낸 일리스트는 콘퍼런스와 세미나, 비즈니스 매칭에 특화돼 있다. 스타트업이면서도 마이스 분야에서 두객을 나타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송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Q. 일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 일리스트는 기본적으로 MICE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그중에서도 콘퍼런스와 세미나,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에 특화돼 있고, 기업의 프로모션과 신제품 런칭행사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Q. 큰 프로젝트들도 추진하고 있다고 하던데?

- MICE업 경력자가 함께 힘을 모아서 시작한 덕분에 창업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종합광고대행사와 함께 국내 음악산업을 다루며 11년째 개최되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비즈니스 파트를 수행했다. 또 K-Culture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공연과 전시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Q.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 이는 많은 업체가 가진 사업분야이며 저희보다 뛰어난 회사도 물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정부지원사업을 전전하다가 생기고 없어지고를 반복하는 환경을 알고 나서는 더 현실적으로 사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리스트는 통상적인 MICE업을 기반으로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며, 그러한 통상업무를 자동화하고 빅데이터화해 고객에게 편하게 MICE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Q. 마이스 산업과 관련한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던데?

- MICE업은 약 10년 전 쯤 각광받는 산업이고 떠오르는 산업이라고 언론에서 많이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MICE업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직업을 설명하고자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비인기 직업군이며, 소수의 MICE업을 희망하는 후배들도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다. 그래서 11년 관련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MICE를 주제로 '대행사출신 송팀장'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운영한 지 벌써 3년이 넘었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다.

Q. 대학생을 대상으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던데?

-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기획자 포럼'이라는 사업을 기획해 2년째 운영하고 있다. 내 행사를 기획해보자고 생각했던 '젊은 기획자 포럼'은 좋은 후배들을 저와 연결해 줬고, 지금도 그 후배들은 저와 함께 일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라기보다는 '사람'이 중요한 MICE업에서 유튜브는 좋은 사람을 저와 연결해 줬고, 이게 일리스트의 대단하진 않지만 유일한 강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Q. 마이스 산업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MICE업을 계속 해나가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이미 많은 선배가 저와 같은 생각을 했고, 같은 세대의 사람들도 직장을 다니건 MICE회사의 대표가 되었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데 더 시간을 써야 하지만, MICE업을 하면서 주객이 많이 전도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다.

Q. 앞으로 마이스 산업에서 높게 평가받게 될 부분이 있다면?

-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MICE업은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결국 사람이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결과물의 질이 높아지는 일이다.

코로나19를 맞으며 많은 사람이 본의든 본의가 아닌 MICE업을 떠났는데, 코로나19가 지나가는 지금 MICE업의 일들이 정말 터져나게 많은 상황이다. 그런데 그 떠났던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사람 좀 구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사람이 귀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제가 운영했던 유튜브 프로젝트에서 만났던 많은 후배가 있었고, 인력난인 상황에서도 어떤 회사보다 좋은 사람들로 조직을 꾸리고 많은 MICE 행사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일리스트가 그리는 'MICE 주요기능의 자동화'라는 비전이 큰 빛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일이 많으면 참 행복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함께할 사람이 없어 허덕이는 이런 상황이 말이다.

Q. 회사명인 일리스트 사실은 영어도 한국말도 아닌 신조어라고 하던데?

- 네, 일리스트는 사실 한국말도 영어도 아니다. 일리(一理)라는 한국말에 사람을 뜻하는 -st를 붙여서 만든 세상에 없는 말이다. 누군가와 소통할 때 공감하면 '일리 있네'라고 말하곤 한다.

일리(一理) 는 '어떤 면에서 그런대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치'인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내 의견도 상대방의 의견도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상대성에 있다. 서로에 대한 그리고 고객에 대한 포용력을 갖고 뜻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 그게 일리스트의 철학이고 신념이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MICE업의 특성상 비즈니스의 대부분은 G2B나 B2B 형태일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의 사업비로 전문성을 제공하며 대행을 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10년이 넘게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 또는 조직의 목표를 이뤄 주고자 기획해 왔는데 처음으로 일리스트를 시작하며 10년짜리 사업계획을 세워 봤다. 가장 중요한 눈앞의 목표는 3년 내 신규사업을 세팅하고 4년차에 시작하는 일이다.

그리고 6년차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켜 제가 바라는 '건강한 구조 속에서 MICE업을 하는 그림'을 실현하는 게 일리스트의 최종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