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中 소비 둔화에...3분기 영업익 전년比 36%↓
아모레퍼시픽그룹, 中 소비 둔화에...3분기 영업익 전년比 36%↓
  • 오정희
  • 승인 2022.11.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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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5.9% 감소한 1조 218억원…영업이익 330억 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시장 소비 둔화와 면세채널 실적 부진 등으로 올해 3분기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5.9%, 영업이익은 36.2%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악화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내고,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9364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2.6% 감소했다. 이는 고마진 채널인 면세와 이커머스 매출이 하락했고 중국 법인의 적자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그러나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해 ‘디지털 대전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주요 자회사는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이익이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등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니스프리는 3.7% 성장한 7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뛰드는 매출 250억원으로 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각각 6.2%, 1348.4% 증가했다. 오설록도 매출 198억원으로 30.6%, 영업이익 20억원으로 173.3% 성장했다.

특히 오설록의 경우 ‘티하우스 한남점’ 오픈 등 공간 브랜딩에 집중하고 온라인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에뛰드는 면세 채널 철수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채널 구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속 소비 감소에 해외 부문도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 누계 해외 매출은 17.6% 감소한 1조5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약 20%의 매출 성장이 있었다.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북미 전체 매출이 97%나 성장했고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