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폐쇄 위협
北, 개성공단 폐쇄 위협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3.3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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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0일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금 북남 사이에는 아무러한 대화통로도 통신수단도 존재하지 않게 돼 남 측 인원들의 개성공업지구출입도 극히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남북출입국사무소 ©뉴스1
대변인은 "현재 개성공업지구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편임에도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여기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는 헛나발을 불어대고 있다"며 "이는 우리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악랄한 북침핵전쟁도발책동으로 북남관계가 완전히 파탄되고 조선반도정세가 일촉즉발 전쟁전야에 처해있는 엄혹한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고 있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현실은 당장 남 측 인원들 개성공업지구출입을 차단하고 공업지구를 페쇄하여도 괴뢰역적패당이 할 말이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사실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고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 영세중소기업들"이라면서도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 중소기업들 생계가 달려있고 공업지구를 당장 폐쇄하면 그들 기업이 파산되고 실업자로 전락될 처지를 고려하여 극력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개성공단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는 한다면 하며 경각에 달한 개성공업지구 운명은 전적으로 괴뢰패당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괴뢰역적패당과 반동언론들의 금후 동태를 주시해 우리 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질이 계속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남 공세 수위를 높였다.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성공단 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 측은 오전 7시 50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 직원들 출입경 승인을 알려왔다.

이에 오전 8시 30분 78명 직원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으며, 이날 하룻동안 241명이 들어가고 510명이 남 측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