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北, 미사일 예정 없이 쏠 가능성 커"
윤상현 "北, 미사일 예정 없이 쏠 가능성 커"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4.1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10일 북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현 시점에서 (미사일 발사 예정일 등을) 알리지 않고 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북한이 항상 (미사일) 발사 전에 선박이나 항공기 안전운행을 위해 항행금지구역 등을 국제해사기구에 알려주는데, 지금까지 안 알려줬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뉴스1
현재 북한은 사정거리 3000~4000㎞가 되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 상태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보통 한 5일 전에는 알려준다"면서 "15일까지 쏜다고 하면 (항행금지구역 등을) 오늘 정도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사일 발사시기에 대해 "북한이 '10일날 쏘겠다'고 평양 외교가에 알렸는데, 오늘이 아니더라도 김일성 생일인 15일 전까지는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특정 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발사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긴 어렵다"고 전제한 뒤 "무수단 미사일이 소련제 미사일을 개량한 것인데, 지금까지 연소 실험만 하고 한 번도 시험발사를 안 했다"며 "장거리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다 했던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통해 중거리 발사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북·일간 위기 조성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조성된다. 만약 이번 미사일이 일본의 상공을 통과한다면 일본이 난리가 날 것"이라면서 "(일본은) 이지스함 2척에 SM-3 스탠더드 미사일을 장착해 준비하고 있다. (미사일이) 100㎞ 이내 고도로 날아간다면 (일본이) 요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견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우익적 행보에 빌미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뒤 일본이 정찰위성 4기를 띄우는 등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군사대국화 길을 걸어왔다"며 "북한이 그런 식의 행동을 한다면 (일본) 우익들에게 군사무장하는 빌미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개성공단 잠정폐쇄 조치 장기화 가능성과 관련해 "남북관계와 국제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며 "4월 15일 이후 돌파구가 생겨 남북관계 긴장이 '쿨다운' 쪽으로 간다면 일단 다시 재가동 쪽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완전 폐쇄 조치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엔 완전 폐쇄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무기 수출을 못하고 있는 북한이 합법적인 무역 외엔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게 없다.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8000만~9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데, 북한이 이것을 놓기가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이 전날(9일) 남한내 외국인들 대피대책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계속해서 벼랑끝까지 가면서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의도에 대해선 "집권한 지 1년 반 정도 된 김정은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의도와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을 길들이려는 여러 가지 포석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그는 대북특사 파견 논란과 관련해선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남북관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특사를 제안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남북한 간에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먼저 특사를 제안하면 북한 위협에 굴복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준다"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