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후보 간 선거전 치열
노원병, 후보 간 선거전 치열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3.04.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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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궐을 앞두고 여야 간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선 각 후보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16일 노원병에 출마한 유력 주자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TV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노원구 초안산로 인덕대 은봉홀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한다.

▲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열린 첫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정태흥, 무소속 안철수, 새누리당 허준영,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 ©뉴스1
이번 TV토론회는 각 후보들 자질과 각종 정책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노원병 선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V토론회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한 타후보들의 집중 견제가 예측된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측은 이날 "오늘 토론회에서 지역 일꾼으로서 상계동 등 지역 현안과 발전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며 "안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이 사실상 없다. 이번 선거가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에 대한 허 후보 견해를 부각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새정치를 말하는 후보도 애매모호하고 어영부영해서 과연 그게 새정치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와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도 TBS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의 새정치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어렵게 의회에 진출한 진보정치계 노회찬이 누구나 인정하는 다른 일을 하다 의석을 잃었는데, 이번에도 진보정치가 희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통화에서 "오늘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안 후보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새정치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과 사전에 질문지를 받은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제기돼 이번 선거전이 혼탁·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원병에서 허 후보가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반도 위기 상황에 따른 '북풍(北風)'과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까지 겹쳐 박빙 승부가 된다면 허 후보가 의외의 승리를 거둘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게 새누리당 판단이다. 실제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특성상 낮은 투표율과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 혼재된다면 의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전날(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안철수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선 바 있다. 서 사무총장은 "안 후보는 저서에서 ‘오랜 전세살이로 집 없는 설움을 안다’고 했지만 그와는 달리 모친과 장모 집에 산 적이 있다"며 대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황제 전세' 의혹을 상기시켰다.

또한 서 총장은 "안 후보는 2005년 안랩 CEO에서 물러나고 지난해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며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며 "온갖 정치적 행위로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수많은 개미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다. 개미투자자에게 사과하고 보유한 안랩 주식을 모두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000년 안랩이 북한에 백신 제품을 보낸 것을 소개하며 이번 3.20 사이버테러와 관련한 안랩 책임론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15일 "안랩이 북한에 백신을 보냈다는 의혹은 지난 대선 시기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된 사건"이라며 "서 총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은 주가 급등락으로 소액투자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 "안랩이 정치테마주로 분류될 때 이미 안랩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유의해 달라는 공지를 했다"며 "더불어 안 후보는 의장직을 떠난지 오래돼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위기상황이고 민생도 어려운 정국에 여당 사무총장이 사실도 아닌 것을 가지고 이렇게 발언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래서 우리가 말하는 새정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원병 첫 TV토론회는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씨엔앰노원케이블방송과 티브로드노원방송을 통해 TV로 녹화중계된다. 서울시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토론회를 다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지지율 등 초청요건을 갖추지 못한 나기환 무소속 후보는 16일 오후 4시 50분경 단독으로 방송연설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