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여론조사, 기관따라 달라
노원병 여론조사, 기관따라 달라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4.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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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궐 선거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 대한 여론조사가 기관에 따라 들쭉날쭉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중앙일보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14일부터 이틀 간 노원병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안 후보는 43.6%를 얻어 25.5%를 기록한 허 후보를 18.1%p차로 앞섰다.

또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이틀 간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p)에서도 안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4.5%의 지지율을 얻어 허 후보(24.5%)를 20%p라는 여유있는 격차로 제쳤다.

▲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배드민턴 클럽을 각각 방문해 동호인들과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중앙일보와 JTBC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p)에선 안 후보 40.3%, 허 후보 38.3%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4일 노원병 유권자 5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02%p)에선 허 후보(40.7%)가 안 후보(38.8%)를 1.9%p의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이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허 후보는 안 후보에게 5.1%p차의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조사기관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여론조사 방식이나 문항구성, 질문 내용, 조사 시간, 각 기관이 보유한 조사샘플, 가중치 부여, 유·무선 전화 혼합비율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 실장은 17일 "현재 허 후보와 안 후보 격차가 좁거나 허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대부분은 ARS방식이고 안 후보가 이기는 것은 전화면접 방식"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은 조사 샘플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ARS방식은 대개 보수적 경향이 강하거나 해당 선거에 관심이 높은 분들 결과가 수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실장은 "여론조사 샘플을 연령대별로 수집하다 보면 20~30대를 채우기가 쉽지 않아 기관별로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그것에 따른 결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컨설팅 업체인 '스토리채움'의 강상우 대표는 "ARS는 대부분 샘플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조사시간대에 따라서도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면서 "요즘은 휴대폰을 섞어 조사를 하는데, 휴대폰 사용자 경우엔 실제 지역 유권자인지 가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대표는 "결국 여론조사는 추이 조사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에 집중하기 보단 추이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