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野와 식사하며 소통 강조했지만?
朴대통령, 野와 식사하며 소통 강조했지만?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4.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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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식사 정치'에 나서며 야당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 소통 방식에 대해 청와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연일 '껍데기뿐인 소통'이라고 비판하는 등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회동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회 간사단과 회동을 가졌다.

▲ ©뉴스1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과 만찬을 병행한 것과 달리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는 모두 만찬 회동이었다.

야당 의원들과 두 차례 회동은 당초 예상 시간보다 30여 분정도 더 길어지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당은 아무래도 청와대가 대접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오찬은 시간도 짧고, 정찬 개념으로 봤을 때도 만찬이 적절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만날 때는 정말 일을 하는 것처럼 식사를 한다"면서 "식사를 하는 중간 중간 메모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는 만찬 후 청와대 쪽에서 먼저 '화기애애했다'는 말이 새나가지 않도록 내부를 단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브리핑보다 청와대에서 먼저 입장이 나갈 경우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이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회동 분위기를 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야당이 임명을 반대해왔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청와대와 야당간 분위기가 다시 경색되고 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박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화해와 소통 봄바람이 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박 대통령 오만과 독선이 다시 나왔다"고 비판했다.

전날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결정이자 또 다른 불통 정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이와는 반대로 청와대 쪽 분위기는 다르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야당 요구를 모두 들어줘야만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자신 생각을 설명하고, 너그럽게 봐 달라고 야당에 의견을 전달하는 게 소통이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