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미 의회에서 영어연설?
朴 대통령, 미 의회에서 영어연설?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3.05.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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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연설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한글 연설과 비교한 득실 판단에서부터 '박근혜 영어' 품격에 이르기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35분 간의 영어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중요성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다자협력을 위한 서울프로세스 등의 제안 배경과 우리정부 입장을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 6차례를 비롯해 모두 40차례 박수를 받았다. 입장할 때 한 번, 연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는 39차례 박수가 나왔다.이로 인해 당초 30분 예정이던 합동연설은 5분 가량 늘어났다.

▲ ©뉴스1
특히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을 본 네티즌들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시종 차분하게 의미 전달을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명료하게 말하면서 확실하게 표현하며 청중들 박수를 이끌어내는 게 보기 좋았다(yunhee***)" "개인적으로 여러 모로 인상 깊었다. 그 어휘력이 부럽기도 했고...(reala***)" "내용을 떠나서 연설을 차분하게 잘하네(smarte***)"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박 대통령은 외빈과 만났을 때와 연설을 할 때 외교적으로 사용하는 세련된 영어를 쓴다는 평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동에서 몸으로 익힌 ‘비즈니스 영어’라면 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 청와대에서 과외교사에게 정식으로 배운 이른바 ‘귀족 영어’에 가깝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말로 했으면 더 연설에 힘이 있었을 텐데 아쉽다(port***)" "싸이도 영어를 잘하지만 한국말로 노래하는데 누가 더 자랑스러운가(love**)" 등 영어로 연설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앞서 박 대통령 영어 실력은 미국 도착 직후부터 화제가 됐다. 6일에는 유엔을 방문해 방명록에 “대한민국은 더 한층 번영되고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유엔과 항상 같은 편에 설 것”이라는 내용을 필기체 영어(The Republic of Korea will always stand side by side with the UN to promote a more prosperous, happier global community)로 썼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11년 미국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자신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인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A New Kind of Korea)’란 글을 기고할 때도 직접 영문 작성에 참여했다고 한다. 균형 정책과 관련해 ‘틀린 것을 고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 남북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의미에서 ‘Balance’가 아닌 ‘Alignment’라는 표기를 사용하는 등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2009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는 지난해 대선 때 경제민주화 근간이 된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Pathway to the disciplined capitalism)’를 주제로 영어강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