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독사 예방 나서는 지자체들 
늘어나는 고독사 예방 나서는 지자체들 
  • 김다솜
  • 승인 2023.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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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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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와 함께 고독사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더 다양한 고독사 예방법을 제시, 시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22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을 제외하고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1인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전국 최초로 TV 시청률 장비를 활용한 고독사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안했다. TV에 부착한 시청률 조사기기가 보내는 신호를 분석하고 평소와 다른 시청 유형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가령 어르신들이 평소 자주 TV를 시청하던 시간대에 TV를 켜지 않거나, 채널이 2시간 이상 변경되지 않으면 위험 신호가 모니터링 시스템에 표시되고 1차 전화 확인 후 2차 방문 출동한다. 또 TV 시청 패턴에 대한 추가 분석을 통해 치매 조기 진단자료 데이터로도 활용한다. 

서울은 2017년부터 운영해오던 우리동네돌봄단의 역할에 2022년부터 고독사 위험가구 돌봄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25개 전 자치구의 우리동네돌봄단은 정기적으로 고독사 고위험군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올해부터는 우리동네돌봄단 운영기간을 연중으로 확대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화했다. 

인천 연수구는 고위험군 1인가구 330가구를 대상으로 ‘건강음료 배달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건강음료 배달매니저가 주 3회 방문해 음료를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대상 가구에 배송된 음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달매니저가 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알려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제주시 역시 50세 이상 65세 미만 1인 장년층 10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음료를 전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건강음료 배달사업을 운영 중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서비스를 받은 시민은 누적 2963명에 달한다. 

울산은 지난 2020년부터 1인가구 고독사 전담사례 관리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총 6명의 관리사가 각각 100~120명의 1인가구를 관리 중이며, 직접 방문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고 TV사용 여부로 확인하는 스마트돌봄 플러그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전담 관리사 도입 이후 2년간 공식적인 고독사는 0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서구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스피커를 활용한 케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전남대 생활복지학과 이정화 교수 연구팀은 해당 서비스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가 이용자의 우울감을 낮추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강 수준 개선 및 유지(80.8%), 우울감 감소(63.5%), 고독감 감소(65.9%), 상태불안감 감소(72.6%)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조사 기간 발생한 응급 알림은 월평균 1.9건으로 실제 응급환자 구조사례도 8건 있었다. 가슴통증, 지혈불가 등 응급상황을 AI 스피커가 접수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광주는 최근 고독사 예방 관련 조례안에서 ‘65세 이상 노인’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애고 고독사 예방 조례 대상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독사가 적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고독사 제로(zero) 도시 성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인가구 지원센터와 공공 실버타운, 공공 요양원 등을 건립할 것을 약속했다. 성남은 이달 28일까지 중장년 고독사 위험군 543가구에 AI 돌봄 로봇, 마음케어 로봇, 안전 돌봄 IoT 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