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의 연이은 역사 왜곡 관련 '망언'에 이어 일본 외교관이 유엔 국제회의에 '막말' 발언으로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다.
우에다 히데아키 일본 외무성 인권ㆍ인도 담당대사가 지난달 22일 유엔의 한 인권회의 공식석상에서 "닥쳐(shut up)"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에다 대사는 지난 5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의 대일 심사과정에서 "일본의 인권은 선진적이다. 중세 시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CAT 소속의 아프리카 모리셔스 국적의 한 위원이 대일심사에서 "일본의 형사 사법제도가 자백에 너무 의지하고 있어 중세시대와 같다"고 지적했던 것에 대한 답변 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해졌다.
CAT는 경찰 및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과 비인도적 대우를 금지하는 고문금지조약에 따라 1988년 설치됐으며 유엔 회원국의 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된 당시 회의장면을 보여주면서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역시 국제사회에 인권을 중시하는 일본의 입장을 정중히 설명하겠다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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