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더 이롭게..키보드 종류와 고르는 방법 알아두기 
손목을 더 이롭게..키보드 종류와 고르는 방법 알아두기 
  • 김다솜
  • 승인 2023.05.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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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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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0년 12만9857명에서 2021년 16만9384명으로 증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주부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견되던 질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으로 올수록 일상과 업무에서 IT기기 활용빈도가 늘어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돼 현대인의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 원인 중 하나로는 키보드가 꼽힌다. 직장에서도, 부업에서도 키보드 사용이 많은 N잡러라면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키보드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손목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손목 사용 많은 N잡러에게 필요한 키보드는? 

키보드는 구동방식에 따라 크게 스프링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 비스프링 방식의 멤브레인 키보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계식 키보드는 분리돼 있던 금속 접점이 서로 접촉하며 키가 입력되는 방식을, 멤브레인은 얇은 플라스틱 막으로 된 멤브레인 시트를 이용해 키 입력을 감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두 키보드의 차이점은 높이와 타건감, 가격대 등에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높이가 높고 가격대가 비교적 높게 형성된 대신 타건감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청축, 적축, 갈축 등 스위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키감과 키압을 제공하기 때문에 내게 맞는 키보드를 선택함으로써 타이핑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키보드로,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데다 부담없는 가격 등이 특징이다.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소음도 매우 낮아 가벼운 사무용도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그러나 일체형 구조이기 때문에 키 하나가 고장나는 경우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또 두 가지 이상의 키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 상황에 적합하지 않아 게임용으로는 무리가 있다.

만약 본인이 게임과 업무 등 두 가지 용도에 같은 키보드를 사용할 생각이거나 타건감이나 키압 등을 중요시하게 여긴다면 기계식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적인 축 종류로는 청축, 적축, 갈축 등이 있다. 청축은 경쾌한 타건감, 정확한 구분감을 선사하지만, 소음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업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적축은 중간 걸쇠 없이 바로 눌리는 리니어 타입 키보드 축으로, 기계식 키보드 중 가장 소음이 적고 청축보다 키압이 낮아 장시간 타이핑에 적합하다. 갈축은 청축과 적축의 중간 성격의 축으로 청축보단 조용하고 적축보단 경쾌한 타건감이 특징이다. 

키감에 관계없이 업무용으로 가벼운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멤브레인 키보드가 적절하다. 

키보드의 구동방식을 골랐다면 이제 생김새를 고를 차례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일반 키보드 외에도 인체 특성을 반영한 인체공학 키보드가 존재한다. 

인체공학 키보드란 손을 자연스럽게 키보드 위에 올렸을 때 십일(11)자가 아닌, 사선으로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키 프레임을 곡선형으로 만든 키보드다. 일반 키보드보다 손과 손목, 팔뚝의 긴장을 낮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타이핑에 도움이 된다. 

다만 대부분의 인체공학 키보드는 멤브레인 키보드로, 기계식 키보드 사용을 원하는 경우 인체공학 디자인 형태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이들은 손목 받침대, 팜레스트를 통해 손목 부담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기계식 키보드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높이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받침대 없이 장시간 타이핑 할 경우 손목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팜레스트는 자신의 키보드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다. 내 키보드는 우측 텐키(숫자 키패드)가 달려 있는데, 텐키리스 키보드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대부분 팜레스트는 앞이 높고 뒤가 낮은 형태인데, 이때 팜레스트와 키보드가 서로 닿는 부분의 높이가 잘 맞아 떨어져야 손목이 편안하다. 

손목 부담이 없으려면 쿠션형태로 푹신푹신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제품들은 변색이나 변형에 취약하다. 또 장시간 사용시 손목을 받치고 있는 쪽의 쿠션이 낮아져 오히려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이 장시간 타이핑을 한다면 원목이나 아크릴 등 딱딱한 재질의 팜레스트를 고르는 게 손목 통증에 보다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