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고체 샴푸 3달 간 써보니, 재구매 의향은?
[체험기] 고체 샴푸 3달 간 써보니, 재구매 의향은?
  • 이수현
  • 승인 2023.05.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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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공개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온난화가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텀블러, 종이 봉투 대신 에코백 휴대 등 ‘플라스틱 프리’ 움직임도 그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샴푸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샴푸바는 샴푸 성분을 고체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비누처럼 손으로 비벼 거품을 내 머리를 감는 데 사용한다. 일반 샴푸와는 달리 사용하고 나면 남는 플라스틱이 전혀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필자는 최근 1년 간 ‘고체샴푸’를 사용해왔다. 제품력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사용을 시작했지만 현재 샴푸바 정기배송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만족했다. 특히 어떤 부분 때문에 정기배송까지 고려하게 되었을까

플라스틱 프리로 ‘고체샴푸’ 이용해보기 어때?

실제로 사용 중인 샴푸바
실제로 사용 중인 샴푸바

필자는 지난 1년 동안 2개 브랜드의 고체샴푸를 이용했다. 처음 고체샴푸를 접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선물 덕분이었다.

가장 처음 사용했던 고체샴푸는 ‘올인원 비건 샴푸바’로 어성초그린이 주 성분이었다. 올인원 제품으로 얼굴 세안까지 가능했지만, 당시에만 해도 샴푸바가 어색하게 느껴져 모발에만 사용했다.

두피는 지성이지만 머리카락에는 수분이 없는 최악의 상태로 큰 기대없이 사용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평소 일반 샴푸를 썼을 땐 느끼지 못한 세정 후 가벼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머릿결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샴푸바를 이용하면 머릿결이 뻣뻣해질 거라는 편견이 깨졌다. 풍성한 거품 덕분에 머리 기름기는 줄어들고 머릿결 자체는 부드러워졌다.

일반 샴푸를 사용했을 땐 매일 트리트먼트를 발라주었다. 하지만, 샴푸바를 이용한 후에는 세정 후 느껴지는 특유의 가벼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3회만 트린트먼트를 사용, 그럼에도 머릿결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느꼈다.

샴푸바를 다 사용하고 나면 버려야 하는 플라스틱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사용감에 익숙해진 후에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시도했다. 두 번째 제품은 바오밥오일이 주 성분이었다. 처음 사용했던 샴푸바보다 더 보습에 특화된 제품을 찾은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제품으로 정기배송을 고려 중에 있다.

처음 고체 샴푸을 구매한다면?
이런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샴푸바의 장점을 크게 느껴 정기배송을 고려하고 있지만, 샴푸바를 처음 사용하는 단계라면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첫 번째는 가격이다. 브랜드 상관없이 하나의 샴푸바를 구매하면 평균적으로 3주에서 최대 5주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즉, 1달 단위로 새로운 제품을 써야하는 격이다. 시중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면 1만 원 이하로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일반 샴푸와 비교하면 금액적으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고체샴푸의 평균적인 가격은 1만 5천 원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또 비누 받침대 또는 비누망이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처음에는 단단하게 느껴지는 샴푸바라고 할지라도 브랜드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비누가 물러져 본래의 형태를 잃게 된다. 따라서, 형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누망 또는 최소한 샴푸바를 올려놓을 수 있는 비누 받침대가 필요하다. 완전한 플라스틱 프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면100% 비누거품망 사용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평소 샴푸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고체샴푸바가 시중에 많이 출시되면서, 일부 브랜드에선 퍼퓸 샴푸바를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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