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팔팔정, 가끔 팔팔하지 못한 이유?
한미약품 팔팔정, 가끔 팔팔하지 못한 이유?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6.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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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행정처분만 지난해 이어 벌써 두 번째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의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이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업무 1개월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팔팔정’은 지난해 7월에도 가격정보를 약국에 배포하는 등 전문의약품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약사법을 위반해 식약처(당시 식약청)로부터 50㎎과 100㎎ 두 가지 제품 모두 판매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미약품 ‘팔팔정(100mg)’은 제조판매 기준서인 ‘완제품팀 포장절차 지침서’ 내용을 준수하지 않아 약사법 위반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한 달 간 제조업무가 정지된다.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부광약품의 ‘실데나필정’은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연이은 행정처분으로 한미약품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과 팔팔츄 각각 25mg, 50mg, 100mg이 존재하지만 회사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팔팔정’ 판매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행정처분에 속하는 제품은 팔팔정 100mg만 해당된다.

특히 부광약품은 지난해 최저가로 화제를 모았던 ‘팔팔정(50㎎)’에 비해서도 절반 가격에 불과한 ‘실데나필정(50㎎)’을 시중에 내놔 이 같은 판세가 예상된다.

이는 부광약품의 비아그라의 제네릭 제품인 ‘실데나필정’이 오리지널 가격의 8분의 1 수준에 출시하면서 가격과 이미지 경쟁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팔팔정’은 발기부전치료제 출시 첫 달인 지난해 5월 1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월 평균 7억8000만 원을 기록해 비아그라(8억2000만 원)를 따라붙었고, 최근 물량 면에서도 팔팔정의 월 판매량은 씨알리스의 5배, 비아그라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조되는 과정에서 기계 오작동으로 포장 과정에서 빠졌다”며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광약품의 ‘실데나필정’의 약진에 대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의사 처방이 바뀔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식약청은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가 물질특허 만료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제네릭 70여 종이 쏟아지면서 과열경쟁을 우려해 유통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팔팔정 외에도 한미약품의 비강보습제 ‘코앤나잘스프레이(히알우론산나트륨 성분)’가 ‘국내유일, 국내최초’라는 광고문구를 인쇄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광고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