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심한 코골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건강 Q&A] 심한 코골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 이영순
  • 승인 2023.06.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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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리오닉의원 이비인후과 조영훈 원장
사진=클리오닉의원 이비인후과 조영훈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코골이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잠버릇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잠을 오래 자더라도 개운한 느낌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심한 코골이 증상은 건강에 이상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골이, 그 원인은?

코골이는 수면 중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도가 좁아지고,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잘 통과하지 못하면서 혀뿌리, 연구개 등을 떨리게 하여 소리가 나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비만이거나 목이 짧은 사람, 기도가 좁은 사람, 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특히 비만은 코골이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로서, 살이 찌면 기도 주변과 혀의 지방이 많아지면서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코골이 증상이 계속되면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심한 코골이 환자의 35%는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며 현재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자다가 무호흡 증세가 1시간에 10초 넘게 5회 이상 반복되는 상태로, 뇌에 산소가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만성피로,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면 무호흡증이 뇌 부피를 감소시켜 알츠하이머 치매를 더 쉽게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 6월 1일 자에 발표된 프랑스 국립 보건 의료연구소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내측 측두엽 부위 용적이 감소하고 기억력에 관여하는 해마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는?

심한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코골이가 잦은 사람은 반드시 수면 무호흡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 목, 혀 등 기도 구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이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시 수술적 치료나 양압 호흡기 또는 구강내장치로 치료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평소 코골이를 고치기 위해선 옆으로 누워 자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수면 방법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방법으로도 코골이가 줄지 않거나 코골이가 갈수록 더 심해진다면 수면 무호흡증, 만성피로,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건강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는 만큼 다양한 과의 협진 진료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클리오닉의원 이비인후과 조영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