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1인가구, 하루 70% 집에서..날씨 안 좋으면 더 집안으로 
고립 1인가구, 하루 70% 집에서..날씨 안 좋으면 더 집안으로 
  • 김다솜
  • 승인 2023.12.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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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복지재단

고립 1인가구는 하루 70%를 집안에서 보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생활시간의 절반을 TV·유튜브 시청, 아무것도 안하기 등 소극적 여가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폭염·폭우 등 날씨가 좋지 않을수록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이 발간한 ‘1인 고립가구의 생활경험과 정책과제 개발 연구’ 보고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고립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은 중장년을 연구 대상으로 정하고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고립으로 발견된 30명과 이들의 특성을 비교하기 위한 집단으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중장년 1인가구 10명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 1인 고립가구의 외로움 척도는 평균 52.1점, 사회적 고립(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1.3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에서 외로움 척도가 43.88점, 사회적고립 2.2명보다 더 외롭고 더 고립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외로움 척도가 43점 이상이며 사회적 고립 0명인 군을 위험 고집단, 외롬 척도 43점 이상 사회적고립 1명 이상인 군을 위험 중집단, 외로움척도 43점 이하이며 사회적고립 1명 이상인 군을 위험 저집단으로 분류했다. 고위험일수록 주관적 경제 및 건강상태가 나빴고 1인가구로 산 기간이 길었다. 

고립 1인가구는 집안에서 68.5%를 보냈고 집밖에서 31.5%를 지냈다. 집밖에서 하는 활동으로는 여가교제 관련이 11.7%, 일터관련 6.5%, 공공관련 4.2% 등이었다. 낮 시간에는 대체로 집밖에 있었지만 비교가구보다 더 짧은 시간 밖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생활에서 50%는 소극적 여가에 사용하고 있었다. 소극적 여가란 TV 시청, 라디오 청취, 컴퓨터·휴대폰 보기, 아무것도 하지 않음 등의 활동을 말한다. 비교가구보다 생산활동 비율이 낮고 소극적 여가활동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고립가구는 일상의 83.4%를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도별로 살펴보면 고위험층에서 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 

14일간의 조사일 중 4일은 평상날씨, 5일은 비, 5일은 폭염이었다. 날씨에 따른 생활 맥락특성을 살폈을 때 고립가구는 날씨에 상관없이 대부분 집안에서 머물지만 폭염인 날과 비온날에 더 집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집안에서 혼자 소극적 여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고립 1인가구를 위해 집안 일상 시간의 긍정적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제안했다. 좁은 실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내는 운동활동과 온라인 트레이너, 집안 내 생활관리 역량 강화 지원 등이 그 일환으로 꼽혔다. 

또 집안에서 집밖으로 생활공간의 점진적 변화 도모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공편의점과 공공부동산 도입이 제안되기도 했다. 공공의 역할과 낙인감을 줄이는 편의점과 부동산 개념을 결합해 1인가구와 고립가구에 대한 지원체계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