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물질 검출 '최다'에도 "최선을 다할 뿐"…??
오리온, 이물질 검출 '최다'에도 "최선을 다할 뿐"…??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10.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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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시정명령에도 해썹(HACCP) 인증 취소 없어…특혜?

▲ 해썹(HACCP) 마크 ⓒ식약처
국내 대형 식품업체인 오리온이 2008년 이후 계열사의 생산공장에서 가장 많은 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공장들이 해썹(HACCP) 인증을 유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목희 의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이물질 검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

이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는 2008년부터 이물질이 2회 이상 검출된 식품업체 31개 업체 가운데 해썹 인증이 취소된 업체는 단 1곳도 없었다.

식약처는 정기평가 결과 부적합한 항목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내리고 2회 이상 시정명령 미이행  지정을 취소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내 유명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제품 중 같은 품목에서 2회 이상 이물질이 나왔지만, 매번 시정명령 처분만 받았다"며 "특히 제조단계 이물질 혼입에 대한 시정명령 건수는 평균 88%를 웃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썹이란 식품 원료부터 제조ㆍ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위해요소를 사전에 확인ㆍ평가해 관리하는 안전 시스템으로 해썹 인증은 일종의 ‘식품 안전 보증수표’로 여겼다.

▲ ⓒ오리온 홈페이지
하지만 오리온의 생산공장에서는 유독 '2회 이상 이물 검출' 작업장이 4곳으로 가장 많아 사실상 오리온의 전국 생산 공장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

이물질이 검출된 오리온 계열사의 생산공장은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청주공장 2회(2010ㆍ2011년), 오리온 제3익산공장 3회(2010ㆍ2012ㆍ2013년), 오리온 제2익산공장 2회(2010ㆍ2013년), 오리온 제4청주공장 3회(2010ㆍ2011ㆍ2012년) 등으로 검출됐다.

오리온의 이물질 논란은 지난해 오리온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고, 올해 역시 나무조각과 비닐 등의 이물질 검출과, 최근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도 있었다. 

또한 이 의원에 따르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해당 시ㆍ군ㆍ구에 업체의 행정처분을 요청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별다른 대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2010년부터 19개 업체의 품목에서 금속ㆍ동물이 검출돼 행정처분을 요청했지만, 해당 지자체는 시정명령만 했다"며 "해당 지자체가 규정에 맞는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물질 검출이 2회 이상인 업체들이 여전히 해썹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식약처는 해썹 인증을 강화해 국민들이 해썹을 정말 믿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식품 위생 논란과 해썹 인증 유지에 관해 오리온 측 관계자는 "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썹 유지에 대한 사항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은 "해썹 관리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는 까닭은 식약처의 무리한 해썹 지정확대 및 사후관리 부실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해썹 인증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이물질 검출 등 호응도가 낮은 데는 식품업계의 해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