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행보 본격화' VS 김무성, '검찰 조사중'
서청원, '행보 본격화' VS 김무성, '검찰 조사중'
  • 강정원 기자
  • 승인 2013.11.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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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당 지도부와 만찬 모임을 갖는 등 국회 입성 이후 본격적인 물밑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일부를 열람하고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같은당 김무성 의원이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라는 시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서 의원이 화성갑 재보선 당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여권 내에서는 서 의원이 당권 행보에 나서는 순간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서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계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서 의원의 당선 인사차 마련된 이 자리에서 최근 여야 대치 상황 등을 화두로 대화를 나누는 등 참석자들과 당 지도부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전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는 특히 중진의원들이 지도부에 지혜와 용기를 줘야 한다"며 "야당이 여러가지 많은 이유를 들어 공격을 하더라도 인내를 갖고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동교동(DJ)계와 상도동(YS)계로 나뉘어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과도 만찬을 함께 하며 당선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로부터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입수한 경로 등에 대해 조사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선 직전 부산 유세에서 한 발언이 대화록 원문과 8개 항목 740자 이상이 겹치는 것으로 밝혀져 대화록을 불법 유출해 열람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4일 당시 박근혜 후보 지원 연설을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언급한 발언'이라며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발췌본과 일부 내용이 완벽하게 일치하면서 대화록 열람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6월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지난해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을 입수해 보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유출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6월과 7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중 일부를 열람해 공개한 혐의 등으로 권영세 대사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대화록을 제출받은 여부에 대해 "대화록을 본 일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그는 "NLL(북방한계선)은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생명선이다.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분강개해 관련 연설을 하게 됐다"며 "대화록 관련 논란은 검찰 수사에 맡기고 우리 국회는 민생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