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기능올림픽 MVP형제' 함께 입사
현대중공업, '기능올림픽 MVP형제' 함께 입사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11.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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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형제가 나란히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눈길을 끈다.

19일 현대중공업에 의하면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제 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를 수상한 원현우 씨(21세)와 지난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제 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동생 원현준 씨(18세)가 각각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나란히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원현우(좌), 원현준 형제.©뉴스1
인천기계공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원현준 씨는 최근 국가대표후보 특별전형으로 현대중공업에 입사, 하루 14시간 이상을 훈련에 매진하며 형의 뒤를 따라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 원현준 씨가 도전하는 국제기능올림픽 '판금 직종'은 지난 2010년 형인 원현우 씨가 국가대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종목이다. 당시 국제기능올림픽 판금직종은 현대중공업 소속 전용재 씨가 국가대표가 돼 제 41회 국제기능올림픽 판금 직종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현우 씨는 차기 대회인 42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철골구조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금메달 수상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MVP까지 수상했다.

현준 씨는 형이 이루지 못한 국제기능올림픽 '판금 금메달'의 꿈을 대신해서 이루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형인 현우 씨의 라이벌 전용재 씨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전용재 씨(22세)는 "겉으로 보기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형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지만 뛰어난 손재주만은 꼭 빼닮았다"며 "현준 씨는 배우는 속도가 빨라 발전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현준 씨는 "형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까지 수상해 부담이 많이 되지만,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형만 한 아우가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원현준 씨는 내년에 있을 두 번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참가하게 되며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2015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제 43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