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화재, 자살소동, 꼼수분양으로 시름깊은 '서울숲 더샵'
포스코건설…화재, 자살소동, 꼼수분양으로 시름깊은 '서울숲 더샵'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11.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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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대표이사ㆍ부회장 정동화)이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인근의 '서울숲 더샵'이 지난 23일 화재와 지난해 있었던 자살소동 등으로, 프리미엄단지를 자청했지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는 달리 인심이 흉흉하다.

당초 '한강-서울숲' 조망권을 앞세운 최상의 랜드마크를 표방했지만 인근의 전철소음, 많은 교통량, 서울숲 이용의 비효율성, 한강 조망 등이 안 되고 있어 ‘짝퉁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 포스코건설 대표이사ㆍ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이에 포스코건설이 '강남-한강-서울숲'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프리미엄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률은 저조해 정작 주거단지로서의 역할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3일 낮 12시경 '서울숲 더샵' 신축공사현장 건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여성 근로자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경찰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라 공사 인부들이 자리를 비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관리자의 과실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한밤중에 자살소동이 일어나 경찰이 긴급 출동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덤프트럭으로 흑막이 공사에 참여하던 중 공사장 내에서 차량전도 사고를 당한 A씨가 차량수리비 때문에 고공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차량전도로 인해 차량수리비를 흑막이업(협력업체)에서 책임져야 하는데 업체에서 차일피일 미루니까 대기업인 포스코가 나서서 도와달라는 의미로 A씨가 시위를 한 것 같다"며 "협력업체에서 책임지겠다'고 하자 내려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한 관계자는 "자칫하면 큰 사고가 일어날 뻔 했는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어 천만 다행"이라며 "입주 전부터 흉흉한 일이 생긴다면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누가 살고 싶겠냐"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프리미엄 랜드마크 '서울숲 더샵'…짝퉁단지로 전락?

▲ ⓒ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올해 들어서는 포스코건설의 주장처럼 '서울숲 더샵'이 고급 주택단지로 강조되고 있지만 단지 인근의 환경과 입지를 꼼꼼하게 살피면 거창하게 포장됐다는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숲 더샵'의 최대 메리트로 단지 앞 서울숲 이용과 한강 조망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 서울숲까지 거리가 도보 1.5km임을 감안할 때 입주민들이 서울숲 이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단지가 2호선 한양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지하철 3개 노선을 관통하는 왕십리역이 자리잡고 있어 교통 여건은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면 철길을 오가는 전철의 소음과 교통량이 많아 고급 주거단지로 분류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한강 조망권을 내세웠지만 고층 일부 가구에서만 중랑천 조망이 가능할 뿐 전체 단지에서 한강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한화건설이 공급을 마무리한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한강 조망뿐만 아니라 서울숲과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분당선 개발 호재까지 잇따르면서 '서울숲 더샵'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 역시 " '서울숲 더샵'은 사실상 서울숲을 도보로 이용하지 못하며 철로가 단지 서쪽에 인접해 있어 통행도 불편하다"며 "여기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없기 때문에 분양가 대비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야심차게 공급하고 나선 '서울숲 더샵'은 38~42층 3개동 총 495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로 2014년 9월 입주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