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시대가 변한다' 불가리스 때문에 오너경영 끝난 남양유업家
[이슈Talk] '시대가 변한다' 불가리스 때문에 오너경영 끝난 남양유업家
  • 정단비
  • 승인 2024.02.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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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유업계의 강자로 불리던 '남양유업'家의 오너경영이 끝났다.

지난 1월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주식양도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승소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2월 홍 회장의 지분을 넘겨 받아 최대주주에 사모펀드가 오르게 됐다. 

한앤코는 현재 52.63%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공시됐다. 거래가격은 3108억2916만원(1주당 82만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한앤코로 변경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

남양유업 오너가의 지금의 사태는 대리점 밀어내기 논란·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의 마약 사건도 아닌 지난 2021년 '불가리스 사태'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남양유업의 효자 상품인 '불가리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 19가 창궐하던 시기,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발표가 동물·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결과였고, 남양유업은 즉시 경찰에 고발을 당한 것과 동시에 식약처에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추후 과징금 8억원으로 변경)을 받았다.
 
심지어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공장 등지에서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자, 당시 이광범 대표가 논란을 책임지고 사임하고 홍원식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서 보유지부까지 한앤코에 매각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다.

하지만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겠다며 지분을 넘기기로 한 홍 회장은 이를 결의하는 임시주총을 하루 앞두고 말을 바꿨다.

한앤코 측에 "자신의 주소로 거래 종결일이 서면 통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 종결일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임시주총을 연기했으며, 이후에도 한앤코의 계약 이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양도를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 판결에 거쳐 최종 승소를 한 것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021년 4월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021년 4월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

한편 한앤코는 남양유업의 경영진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하고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앤코는 앞서 웅진식품을 인수해 인수가 3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사포펀드로, 이후 남양유업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홍 회장과의 힘겨루기가 아직 남았다. 홍 회장은 주식은 다 넘겨줬지만, 아직 측근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남았기 때문이다.

한앤코는 원하는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산을 넘어야 한다. 현재 남양유업 이사진이 이사를 추천하려면 이사 5명 중 3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현재 홍원식 회장은 한앤코에게 본인을 회사 고민으로 선임해주지 않으면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지분 분쟁에서 대유위니아그룹에서 받은 계약금 320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앤코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락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