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꿈꾸는 통신사들, AI 역량 키우기 나선다 
‘탈통신’ 꿈꾸는 통신사들, AI 역량 키우기 나선다 
  • 김다솜
  • 승인 2024.03.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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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MWC2024서 AI기술 선보여
통신사업만으로는 한계...AI로 돌파구 모색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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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AI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 이상 통신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국내 이통사들은 AI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SKT는 이번 MWC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5개사는 합작 법인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할 구상이다.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한다. 

SKT는 MWC2024 현장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텔코 중심의 AI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고객지원 AI 콘택트센터(AICC) ▲챗봇 구현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이다. 

이외에도 SKT는 차세대 냉각 기술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AIDC)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액체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온도와 전력 등을 예측하는 기술과 AI 자동 냉각 제어시스템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형 AI 비서(PAA)’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AI 기업 휴메인·퍼플렉시티와 파트너십을 매직도 했다. AI 기반 도심항공교통(UAM) 고도화 및 신기술 도입과 관련해서는 조비 에비에이션과 손을 잡았다. 

KT는 MWC에서 항공망 특화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UAM 체험 공간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공개했다. KT의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은 교통과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UAM 교통 트윈’ 기술을 통해 비상상황에서도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고 최적의 비행 스케줄링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소버린 AI, AI 문맥 맞춤 광고서비스 등 초거대 AI를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 현장에서 “KT는 ‘AICT’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AI 및 디지털 분야 인력을올해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고 내부 교육 등을 통해 AI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핵심 사업에도 자체 LLM ‘믿:음’을 적용해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2024에 별도의 전시 부스를 내진 않았다. 다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현장을 찾아 6G, AI 등 미래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탐색했다. 황 대표는 캐서린 렌츠 아마존웹서비스(AWS) 부사장과 만나 AI 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상반기 중 통신 특화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AI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통신 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G의 투자 대비 수익도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에서 AI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5일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을 기념해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주최한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 토론회에서도 단연 AI가 화두에 올랐다. 바른ICT연구소는 SKT와 연세대학교가 지난 2014년 공동으로 만든 연구소다. 

이날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AI시대에 적절한 대응여부가 기업,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융합 시대의 ICT 정책은 이동통신 중심의 생태계에서 서비스·기기·플랫폼·콘텐츠가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 선순환 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초거대 LLM 모델 경쟁을 위해 AI응용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해소하고 통신사업자들은 통신을 넘어 AI와 접목함으로서 B2B, B2C 영역의 AI 전환에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