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 사망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 사망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3.12.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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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대출로 수사와 검사를 받고 있던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직원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금융권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현지 채용된 직원이 16일 지점 금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써 알려진 것은 직원이 사망한 사실뿐"이라며 "직원의 업무나 자살 여부, 이유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 답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한일 금융당국의 합동검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발생해 이번 사고가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16일 일본 금융청과 한국 금융감독원의 공동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일본 금융청은 올초 도쿄지점에 대해 한 차례 검사를 진행한데 이어 지점장의 불법 대출 및 리베이트 수수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11일부터 추가검사를 시작했다.

해당 지점은 지난 2008년부터 담보 가치를 부풀리거나 고객 명의를 도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기업체 2곳에 1,70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당 대출로 조성한 비자금도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했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은 비자금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직원의 자살로 인해 의혹이 한층 커져 검사 강도도 강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11일 국민은행 도쿄지점장과 부지점장을 부당대출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우리 금융감독원도 일본 금융청의 요청에 따라 지난 16일 수석급 검사역 2명을 일본에 급파해 도쿄지부 검사역 1명과 함께 검사에 투입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양국의 공동검사는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