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토모, '일베 젖병' 논란으로 불매운동?…확산 조짐
코모토모, '일베 젖병' 논란으로 불매운동?…확산 조짐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12.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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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전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 원성으로 홈피 다운

▲ 코모토모의 협력업체 직원이 일베 게시판에 올린 젖병 이미지 일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아용품 제조회사 코모토모의 협력업체 직원이 자신의 회사가 만든 젖병의 꼭지에 입을 댄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올린 파문으로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일베 게시판에 출고 전 젖병 사진과 함께 "찌찌 만드는 게이다. 여자 젖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가끔 빨기도 한다"며 자신이 빨았다는 젖꼭지를 클로즈업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코모토모 코리아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젖병 전문 중소기업으로 '엄마의 가슴을 형상화한 부드러운 실리콘 젖병'을 콘셉트로 해당 젖병을 판매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회사 김상표 대표는 2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일베에 코모토모 젖병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협력업체 해당 직원에게는 사태의 심각성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모든 공정이 CCTV모니터링되는 생산시스템이며 최종 공정에서 200도에 달하는 온도에서 3시간 이상 멸균이 되고, 생산라인은 여러 명이 한 번에 라인작업을 하고 있어, 게시글에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살이 떨린다", "젖병 사서 사용 흔적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하나", "지난주 샀던 젖병 모두 버렸다", "회사 대응이 게시판 몇 개 지우고 어이없네요. 불매운동 합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당시 코모토모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해 열리지 않는 상태였지만 현재는 사과문과 함께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댓글만 남아있다.

특히 이 논란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곳은 실제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모이는 인터넷 육아전문 커뮤니티다.

▲ 논란이 일고있는 젖병 꼭지가 장착된 코모토모 젓병 ⓒ 코모토모 홈페이지
육아 전문 커뮤니티에는 이에 대한 비난과 분노의 글이 이어지고 있고, 해당 회사의 네이버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이런 부모들의 항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네티즌들은 "일베충 때문에 아기 젖병도 마음대로 못 사겠다"며 "직원 한 명 때문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다. 회사에 항의하러 가야겠다"고 비판하는 등 커뮤니티를 통한 불매운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모토모 미국 본사도 진화에 나섰다. 코모토모 본사 측은 20일 이메일을 통해 사진을 올린 일베 협력업체 직원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본사의 법적대응 진행 결과와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교환 여부 등 코모토모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김 대표가 부재중이라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