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봄날에 매운맛 유행..불경기 스트레스에 '맵부심' 인증
유통업계, 봄날에 매운맛 유행..불경기 스트레스에 '맵부심' 인증
  • 안지연
  • 승인 2024.04.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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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파민, 맵도르핀, 맵고수, 맵부심.. 최근 매운맛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떠오르고 있다.

원래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이지만, 최근 SNS상에서는 매운 음식을 먹는 인증이 퍼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불경기가 이어지면 매운맛이 뜬다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매운맛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활용을 펼치고 있다.

(좌측부터) 면사랑 '직화불닭면', 팔도 '팔도마라왕비빔면'
(왼쪽부터) 면사랑 '직화불닭면', 팔도 '팔도마라왕비빔면'

매운맛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라면'이다. 

팔도는 라면 자체 브랜드 ‘마라왕’을 론칭하며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선보였다.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해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으며, 비빔장 특유의 감칠맛과 혀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팔도는 올해 초에는 ‘킹뚜껑 마라맛’ 한정판을 출시해 한 달에 70만 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면사랑은 가정간편식 신메뉴 2종인 ‘직화불닭면’과 ‘직화크림불닭면’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100% 진짜 닭다리살로 만든 구운 직화 불닭 토핑에 쫄깃한 중화면과 맛있게 매운 특제 소스를 더했다. 불닭 토핑은 양념된 닭을 직화로 직접 구워 내 불맛이 살아있고, 닭다리살만을 이용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하림에서도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출시했다.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매운맛을 꽉 채운 제품이다. 스코빌 지수(캡사이신 농도를 계랑화 한 수치)는 8,000SHU로 국내 국물 라면 중에서는 팔도의 ‘틈새라면 극한체험’(15,000SHU), ‘틈새 빨계떡’(9413SHU) 다음으로 높다.

하림 관계자는 “새롭고 강렬한 매운 맛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약 1년간의 연구개발 및 소비자 시식 테스트를 거친 끝에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까지 매운 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엄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맛을 2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한 농심은 최근 마라 본연의 맛을 살린 ‘사천마라탕면’을 선보였다. ‘사천 마라탕면’은 포두부, 청경채, 목이버섯 등 건더기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더불어 농심은 기존 배홍동쫄쫄면보다 3배 매운 비빔면 신제품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을 한정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에서는 이러한 매운 제품과 함께 입 안에 남아 있는 열기를 스프라이트로 시원하게 날려버린다는 내용의 ‘스프라이트 & 밀(Sprite & Meal)’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광고에서는 뜨거운 화로에서 익어가는 매운 고기 한 점을 맛본 차은우가 “스프라이트 시켜, 매운맛 식혀”라는 대사를 하기도 한다.

한편 오뚜기에서는 모든 식사에 매운맛을 첨가할 수 있는 소스를 선보였다.

오뚜기는 글로벌 핫소스 브랜드 ‘타바스코(TABASCO)’의 신제품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를 국내 출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인 스콜피온 고추로 매운맛을 살렸고 해당 제품은 매운맛을 측정하는 척도인 ‘스코빌 지수’가 최대 33,000SHU에 달한다.

이와 함께 오뚜기 '마라장'도 있다. ‘산초&고추’, ‘양파&산초’ 2종으로 구성됐으며, 마라탕, 튀김 등은 물론 크림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다.

(왼쪽부터)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 '마라장’
(왼쪽부터) ‘타바스코 스콜피온 소스’, '마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