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행사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한다. 서울시는 같은 기간 광장 사용을 신청한 여러 행사 가운데 ‘책읽는 서울광장’을 낙점했다.

서울시는 12일 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를 열어 오는 5월 31일 서울광장을 사용하고 싶다고 신청한 3개 행사의 내용을 심의한 끝에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 30일과 6월 1∼2일에 광장 사용이 이미 수리돼 있는 상태다.

앞서 퀴어문화축제는 5월 31일, 기독교계 단체 다시가정무브먼트는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행사를 6월 1일 각각 사용신청 했었다.

위원회는 광장 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 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사용에 차별을 둬서는 안된다는 원칙(서울광장 사용·관리 조례)를 토대로 행사의 연속성과 효율성, 대외적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도중인 5월 31일에 타 행사를 수리할 경우, 행사의 연속성, 효율성과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 등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퀴어축제 조직위가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지만 기독교단체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 사용이 의결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퀴어축제는 을지로2가 일대로 옮겨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