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싼 게 비지떡? 알리·테무 쇼핑시 주의해야 할 점은?
[호갱탈출] 싼 게 비지떡? 알리·테무 쇼핑시 주의해야 할 점은?
  • 김다솜
  • 승인 2024.04.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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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국내 성장세로 인한 부작용 속출
알리·테무 이용시 상세페이지·리뷰 꼼꼼히 확인해야

 

ⓒAlliExpress
ⓒAliExpress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쇼핑몰)의 국내 성장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제품 상세 페이지와 전혀 다른 물건이 오거나 원치 않는 짝퉁 제품 구입 등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C커머스 사용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BC카드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C커머스 결제 금액은 138.8%, 결제 건수는 13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각각 2.5%, 1.1%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C커머스의 성장세에 따라 부작용도 빗발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이 속출하고 있따는 점이다.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 조사에서도 알리 판매율 상위권 어린이용품·생활용품 31개 중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는 물질로 이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이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알리와 테무 모두 회원가입시 각사 개인정보 정책에 대한 동의를 받는데 여기에는 ‘제3자에 광고를 위한 정보 제공’도 포함된다. 문제는 동의하지 않으면 회원가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은 ‘필요 최소한 외의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알리익스프레스 피해 관련 소비자상담건수는 총 1181건이며, 올해 1월 한 달 동안에도 21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계약불이행이 가장 많았고 청약 철회, 품질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실제 C커머스 이용자들의 후기에서도 ‘소개한 상품과 실제 제품이 다르다’는 불평이 많다. 따라서 C커머스 이용시 보다 면밀한 주의가 당부된다. 

ⓒ테무
ⓒ테무

특히 자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이 정말 찾던 제품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필자가 테무에서 ‘갤럭시탭’을 검색하니 8만원대의 태블릿이 노출됐다. 상품명에는 모델명을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상품은 정확한 모델명을 적지 않고 ‘3GB RAM, 600mAh 배터리…안드로이드 13 태블릿’ 등 스펙만 적혀 있다. 

물론 제품 이미지에 타사 로고가 박혀 있으므로 상세페이지를 꼼꼼히 본다면 혼동할 일이 없다. 다만 갤럭시탭으로 검색해서 나온 결과인 만큼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혼동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제품 사양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합성·보정 등을 이용해 실제보다 좋은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다수다.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 진공청소기는 약 1만4000원대로 흡입력이 1만9000Pa(파스칼)에 달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구입한 소비자들은 상세페이지에서 소개한 만큼 흡입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후기를 다수 남기고 있다. 

안전한 쇼핑을 위해서는 구입 후기를 잘 살피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의 후기가 없는 제품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리뷰가 많고 평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KC 등 국내외 안전인증이 보장된 제품을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