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대형플랫폼 무료배달 경쟁에 불똥 튀긴 공공배달앱
[뉴스줌인] 대형플랫폼 무료배달 경쟁에 불똥 튀긴 공공배달앱
  • 김다솜
  • 승인 2024.04.1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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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선언에 배민·요기요도 합세
배달앱 3사, 무료배달 등 각종 할인프로모션으로 올 들어 MAU 상승세
공공배달앱, 경쟁력 약화…존속여부 ‘불투명’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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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대형 배달플랫폼의 무료배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착한 배달앱’을 표방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배달앱이 경쟁력을 잃고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새로운 생존 전략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국내 배달 플랫폼 3사는 최근 무료배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개 플랫폼 모두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 ‘무료배달’을 내걸고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무료배달 경쟁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쿠팡이츠다. 지난 3월 26일 업계 처음으로 주문금액, 배달 거리 등에 제한을 두지 않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시행했다. 단 이같은 혜택은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세이브배달(묶음배달)에 한해 적용된다.  

배민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내놓은지 6일 만인 4월 1일부터 무료배달 쿠폰 무제한 제공에 나선 것이다. 단 무료배달 쿠폰은 알뜰배달(묶음배달)을 이용하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지난 12일 3시부터는 아예 모든 알뜰배달에 배달비 무료가 자동 적용되도록 했다. 이용자가 별도로 쿠폰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요기요는 최소주문금액이 1만5000원 이상인 경우 실속(묶음)배달은 물론 한집배달에도 무료 배달비 혜택을 적용한다. 월 회원제인 요기패스X에 가입하면 최소주문금액을 채우지 않더라도 무료배달이 이뤄진다. 요기요는 지난 1일부터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2900원으로 인하했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활력을 잃었던 배달앱 시장은 다시금 상승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382만707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무료배달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내든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625만8426면으로 1년 전보다 95.6% 급증했다. 쿠팡이츠의 월간 MAU는 2023년 9월 460만1489명 수준이었지만 그해 12월 559만2740명으로 올라선 이후 지난달엔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대형플랫폼이 무료 배달을 통해 활기를 찾아가는 동안 공공배달앱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배달앱 3사 대비 중개 수수료가 낮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지역 상품권으로 음식 배달 주문이 가능하고 각종 할인혜택을 부여해 소비자의 부담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잦은 앱 오류와 적은 가맹점 수로 인해 기존에도 대형 플랫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앱 3사가 무료배달비 정책을 펼치며 공공배달앱의 비용 저감 효과도 낮아지게 된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은 전북 군산 배달의명수, 전북 전주 전주맛배달, 경기 배달특급, 경남 창원 누비고, 경남 진주 배달의진주, 인천 배달e음 등이 있다. 대부분 공공배달앱의 MAU는 5000~2만 수준에 불과하다. 

유일하게 대구 대구로가 지난 3월 기준 MAU 19만8000명으로 나름 선방하긴 했으나 해당 앱은 택시 호출, 음식점 예약 등 다른 서비스 기능도 갖추고 있어 배달 서비스 사용만을 위해 접속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공배달앱의 존속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강원도 일단시켜, 경남 거제 거제올거제, 충남 천안 배달이지 등 서비스가 종료된 공공배달앱도 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