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숏폼 시장 성장세…유통가는 ‘마케팅 효과’, 소비자는 ‘중독’ 호소 
[뉴스줌인] 숏폼 시장 성장세…유통가는 ‘마케팅 효과’, 소비자는 ‘중독’ 호소 
  • 김다솜
  • 승인 2024.04.19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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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인기에 숏폼 마케팅 대세...네이버·당근도 숏폼에 '힘'
소비자, '팝콘브레인' 등 중독 현상 호소...디지털 디톡스 인기
동영상 플랫폼의 책임 있는 자세 요구하는 목소리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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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이미 숏폼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팝콘브레인’ 증상 등 도파민 중독 현상을 겪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동영상 플랫폼에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1인당 월평균 숏폼 사용시간은 46시간29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은 숏폼 시청에 하루 1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청소년이나 청년층 등 연령대가 낮은 세대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9%가 숏폼을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월평균 숏폼 사용시간은 OTT 플랫폼 평균 이용시간(9시간14분)보다 5배 많다.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10분 이상의 영상 1편을 보는 것보다 60초 안팎의 숏폼 여러 개 시청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숏폼 선호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숏폼 시장규모는 400억달러(약 52조원) 수준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가에서는 이미 숏폼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무신사·LF 등 패션 플랫폼은 자체 숏폼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고, TV홈쇼핑 업계도 숏폼 비중을 확대해가며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신입 쇼호스트 공개채용에서 숏폼 등 모바일 콘텐츠 진행 역량까지 갖춘 신입 쇼호스트를 발굴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다음, 당근, 11번가 등 플랫폼도 숏폼에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기업 간 협업을 지원하는 브랜드 패키지를 도입할 예정이며, 11번가는 올초 숏폼 서비스 ‘플레이’를 도입해 전문 크리에이터를 모집 중에 있다. 

중고거래앱 당근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가게를 소개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시범 운영 중인데 4개월 만에 2만 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가 업로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커머스 전문 기업도 등장했다. 숏폼 종합 대행 스타트업 ‘숏뜨’는 기업들의 콘텐츠 제작부터 제품 판매까지 대행해 지난해 5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또 다른 스타트업 ‘닷슬래시대시’는 일반인이 숏폼을 올린 후 기업이 마케팅이나 광고 등에 상업적으로 사용시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러나 숏폼 시장 성장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숏폼을 ‘디지털 마약’이라 부를 정도다.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팝콘브레인’ 증상이 꼽힌다. 팝콘브레인은 뇌가 팝콘처럼 튀어오르는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숏폼은 60초 이내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단시간에 큰 자극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같은 영상을 오랜 시간 여러 개 보는 동안 도파민 분비가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이뤄지며 크고 짧은 자극에만 반응하는 뇌 구조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파민 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네이버 밴드 등 SNS에서는 자신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공유하는 ‘스크린 타임’ 챌린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휴대폰을 넣으면 일정 시간 동안 꺼낼 수 없는 잠금 케이스 등의 상품도 인기다. 

일각에서는 동영상 플랫폼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청소년 등이 장시간 숏폼 시청으로 인한 부작용을 얻지 않도록 동영상 플랫폼의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플랫폼 업계가 이같은 중독을 예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시하는 법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