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구 동전 녹이는 동전 사냥꾼들
10원짜리 구 동전 녹이는 동전 사냥꾼들
  • 김제경 기자
  • 승인 2014.02.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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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10원짜리 동전을 수집해 용광로에 녹인 후 동파이프를 만들어 판 일당이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구리파이프 제조업자 이모 씨 등 공장 관계자들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양주지역의 한 공장에서 동전 70만~80만 개, 무게로는 3톤(개당 4g)에 해당하는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파이프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압수한 구형 10원 동전은 주부 등 지역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은행에서 환전하는 방법으로 수집시켜 동전을 모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10원 짜리 동전을 녹여 35원 가량의 수익재로 탈바꿈시켰다"며 "사용되지 않는 옛 동전을 모아 재활용해 사회에 환원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형 10원짜리 동전 ⓒ데일리팝
앞서 2012년 8월에도 양주경찰서는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동괴로 만들어 팔아 수천만 원을 챙긴 고물업자 노모 씨를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당시 조사결과 노 씨는 10원짜리 250개로 동괴 1kg을 만들어 1kg 당 5,750원, 모두 10여t의 동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까지 제조된 10원 짜리 동전에는 구리(65%)와 아연(35%)이 들어 있어 제조원가가 40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 씨는 10원 동전 1개당 23원에 판매한 셈이다.

노 씨는 지난 2010년 10월에도 일당 3명과 함께 같은 수법으로 10원짜리 동전 5,000만 개(5억여 원)를 녹여 동괴로 만들어 팔아 12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한편, 10원짜리 동전의 최초 발행은 1966년으로 최근까지 발행한 10원짜리는 70억개로로 추산된다. 한때 10원짜리 동전 원료인 구리, 아연 등의 재료값이 뛰면서 제조원가가 액면가보다 높았다.

2006년까지 10원짜리 동전 제조원가가 40원 까지 오르면서 최근에는 10원짜리 동전은 크기가 줄고 재질도 알루미늄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