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고집? 정주여건 좋다면 비수도권도 괜찮아”
“수도권만 고집? 정주여건 좋다면 비수도권도 괜찮아”
  • 김다솜
  • 승인 2024.06.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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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주 청년 3명 중 1명 “비수도권 이주 의향 있어”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 ⓒnewsis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 거리 ⓒnewsis

수도권 집중 심화로 인한 지역 인구유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지방불균형은 지방 소멸 위기, 수도권 주택 부족 등 각종 어려움을 유발하고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는 수도권 여부가 아닌 정주여건에 달려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모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수도권·비수도권 거주 2030세대 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거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도권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정주여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41.2%가 이같이 답했다. 

이어 ‘수도권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연봉의 일자리’(29.8%), ‘연봉과 정주여건 둘 다 충족해야’(26.6%) 등의 순이었다. 주거환경이나 교통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면 비수도권에서도 거주할 의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세대 중 36.5%는 수도권 이주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조금 더 많은 38.6%가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24.9%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선호도는 20대가 44.6%로 30대(38.9%)보다 높았고 여성(43.8%)이 남성(39.7%)보다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수도권으로의 이주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거주 청년 “비수도권 이주 의향 있어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비수도권 이주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31.7%가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의향이 없다’(45.7%)는 답변보다 낮았다. 22.6%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세대 3명 중 1명은 비수도권으로 이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을 보면, 젊은 세대는 자신의 삶의 기준에 부합한다면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응답한 2030을 대상으로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비수도권에 남을 것인지를 물었을 때 ‘대중교통 접근성과 편리성’(50.9%)을 꼽은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주거환경’(46.9%), ‘의료 인프라·서비스’(33.6%), ‘문화·쇼핑 등 편의시설’(33.3%), ‘교육기관 수준’(23.6%) 등의 순이었다. 

내가 살고 싶은 도시가 갖춰야 할 교통환경에 대해서는 ‘편의시설 등 주요 인프라가 집중된 도심과의 연결성 향상’(35.8%)이 1순위로 꼽혀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29.7%)보다 높았다. 수도권과 접근성보다 자신이 사는 도시로의 교통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도시설계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전국 1인가구의 주거이동 수(평균 261만건) 중 절반 이상(53.2%, 139만건)이 수도권으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가구의 주거이동 중 절반이 수도권 유입을 목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수도권 과밀화 현상에 따른 지방인구 유출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청년층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