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개별 주유소 공급가격 자료 공개 요구에 정유업계 발끈
지식경제부, 개별 주유소 공급가격 자료 공개 요구에 정유업계 발끈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1.08.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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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가 최근 정유사에 개별 주유소 공급 가격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며 2차 압박을 가하자 정유업계가 “영업기밀까지 요구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10일 국내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경부가 최근 정유사들에 판매처별 공급가 자료를 요구했다.

지경부는 지난달부터 서울 180여 곳의 주유소 회계 관련 장부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는데 주유소 장부로는 실태 파악이 어려워 정유사에 개별 주유소 공급 명세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기름값 할인이 끝난 직후 서울을 중심으로 소매가가 예상보다 크게 치솟자 지경부는 주유소와 정유사 중 마진을 좀더 정확하게 추정해 어느 쪽이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렸는지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가격 관련 부분은 영업기밀에 해당된다”며 영업기밀 자료까지 제출해야 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번 자료 요구가 주유소 샘플링 조사, 대안 주유소 도입 등 정유업계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온 정부가 정유사의 기름값 공급가를 낮추기 위한 2차 압박용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정유사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개별 주유소 공급가 요청’이 기름값 고공행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