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사고 CEO 책임 물을 것…'상주검사역제도' 도입
금감원, 금융사고 CEO 책임 물을 것…'상주검사역제도' 도입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4.04.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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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대형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터지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 한편 ‘상주 검사역 제도’를 도입해 밀착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최 원장은 은행장회의를 열고,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고객정보 유출사고와 매출채권 대출사기, 일부 은행 해외지점 부당대출 등을 언급하며 경영진들이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금감원은 해외점포가 취급하는 여신에 대해 본점의 사후심사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등 해외점포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과, 의심거래에 대해 이체를 즉시 정지하는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을 조속히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최 원장은 "잇단 대형 금융사고는 경영실적만 우선시하고,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는 무관심한 금융회사 경영진의 잘못"이라며 "향후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서 철저한 자구책을 마련하라 주문한 것.

이어 그는 "금융회사 잘못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다면 경중에 관계없이 원인규명은 물론이고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그는 "고객에게 신뢰를 잃은 금융회사와 경영진은 시장의 판단에 따라 퇴출될 수도 있다"며 "금융사고를 은폐하거나 늑장 보고하는 등의 소비자 기만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자정노력이나 통제능력이 부족하다 판단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상주 검사역 제도'와 같은 상시 감시 체계를 강화해 잠재 위험과 사고 징후를 포착, 불시 현장검사 등 기동검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 원장은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들은 금융의 기본인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금융권 전체가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내부통제 등 금융회사 운영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윤리성 확립 등 의식개혁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날 은행장회의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