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가 애도 기간…해외연수 공무원은 누구?
세월호 참사 국가 애도 기간…해외연수 공무원은 누구?
  • 한수경 기자
  • 승인 2014.04.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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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입장"

진도 여객선 침몰로 온 나라가 실종자들의 구조활동에 전념하고 있을 시기에 일부 공무원들이 정부 방침을 어기고 집단으로 외유성 해외여행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 기업 중 수협중앙회는 수협 임원들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의 후폭풍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자제하는 등 공직기강을 강조했고, 국무총리 역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해치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행정안전부는 지난 18일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국가재난 상황에서 공무원 근무기강 확립과 불요불급한 행사 자제, 공직자의 본분을 저해하는 행위 금지 등을 지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외유가 전 국민이 애도와 비탄에 빠져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 지시 등 국가 방침을 어기고 이뤄졌다는 점이다.

서울 서대문구청는 지난 17일에는 구청과 산하 주민센터 직원 9명이 12일 동안 유럽 행 일정 등 두 차례 공무원이 외국으로 나갔고, 21일에는 보건소장과 구청ㆍ주민센터 직원 16명이 3박 4일 일정의 중국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청 소속 공무원 5명은 지난 19일 국외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8박 9일 일정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지난 23일 해당 A국장이 직위가 해제됐다.

▲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진도 세월호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을 하며 오열하고 있다. ⓒ 뉴시스
공기업은 아니지만 지난 19일 강원 고성 수협의 조합장, 이사, 감사 등 임원 8명과 직원 3명 등 11명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나 5박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협중앙회 측은 취재 언론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서 자비로 다녀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수협중앙회 측은 "시기상 도의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 동구청은 22일 장기근속 공무원 10명과 그 가족 등 19명은 10일 동안 서유럽 4개국을 둘러보는 해외 여행에 나섰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부장을 단장으로 과장, 팀장 등 15명(총원의 13.4%)이 지난 22일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상반기 해외 선전지(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연수에 나섰다.

현재 이들은 일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귀국할 것을 통보받고 25일 입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침몰 사내로 공직기강 확립 등 공직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해외 여행은 옳지 않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게다가 해당 관공서 측의 해명은 하나같이 "침몰 사고가 나기 전에 계약했고 위약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지만 국가적 재난 상황에, 그것도 외유성 연수를 두고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출장 자제 방침과 비상근무 지침 등을 어기고 여행을 강행한 것은 정부와 공무원 전체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