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월호 구조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대표 김윤상, 이하 언딘)을 둘러싼 의혹들이 날로 커지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의 의혹은 김 대표의 해경 관련설에 이어 언딘이 실적 때문에 구조를 더디게 했다는 의혹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우선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직에 언딘의 김 대표가 있는 것이 알려졌다. 이 해양구조협회는 해경이 만든 단체인데 협회의 임원들은 전직 해경 출신 간부로도 알려졌다.
이어 민간 잠수요원의 실적을 가로채기 위해 민간 잠수사가 처음으로 발견한 세월호 희생자 시신을 언딘이 한 것으로 됐다는 주장이다.
28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뉴스9'에서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선박인양전문업체 언딘이 민간잠수사들의 시신 수습 작업을 막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데 오전 7시, 언딘의 고위간부가 해경 지휘함에서 이 배로 건너와 민간잠수사에게 "시신을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언딘의 간부는 "이대로 시신이 인양되면 윗선에서 다칠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는 것. 해경과 관계당국은 실제로 공식 브리핑에선 언딘이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잠수사들은 해경이 나흘 동안 구조작업을 한 상황에서 민간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인양하면 해경의 구조 능력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민간잠수사는 언딘 측이 "직원으로 계약을 해주겠다"면서 "모든 일은 비밀로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취재가 계속되자 언딘 측은 민간잠수사들이 시신을 발견한 게 맞고 실력이 좋아 함께 일하자고 한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하지만 여타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윗선에서 다칠 분이 많다"는 등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복수의 민간잠수부들이 '언딘'이란 특정 민간업체가 해경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증언한 바가 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언딘 김 대표에게 민간잠수부 활동을 방해했는지 여부와 언딘 때문에 다른 민간 바지선과 다이빙벨 등이 투입되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진 것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