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
홍명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4.07.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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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45)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한 번 더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홍 감독은 1무 2패를 기록,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무승으로 대회를 마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달 30일 대표팀 인천공항 귀국 현장에서는 일부 축구 팬이 호박엿 사탕을 던지며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3일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은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귀국 후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재차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정 회장이 협회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말하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 MBC '기분 좋은 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MBC뉴스 캡처
홍 감독 계약 만료가 내년 6월로 아직 임기가 남은데다 월드컵 준비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전술 부재, 선수 기용 실패, 위기관리능력 부재 등 복합적인 지도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은 특히 월드컵을 직전에 두고 스스로 최종 명단 선발의 기준으로 삼았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채 박주영(29, 당시 아스널) 등 몇몇 선수들을 선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브라질월드컵 실패로 홍명보호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한편, 홍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할 때,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으며,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구며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해왔다.

아울러 이번 유임으로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