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생포에 허둥지둥한 군당국
임 병장 생포에 허둥지둥한 군당국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4.07.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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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총기 난사 후 도주한 임모(23) 병장을 생포하는 과정에서 군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하나하나 밝혀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수원 소재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쉼터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추진하는 ‘세이프 홈(Safe Home)’ 사업을 위한 기금 3억 원을 전달했다. 사진은 아동학대예방 홍보대사인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왼쪽부터 이병훈 현대차그룹 이사, 장화정 중앙아동전문기관 관장, 정진옥 공동모금회 본부장. ⓒ 데일리팝
지난 3일 군 관계자는 사건 직후 임 병장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22일 오전 11시 16분, 11시 56분에 이어 다음날 오전 2시 13분 등 3차례 이상 수색팀과 마주친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이때마다 임 병장은 ‘피아식별 띠를 가지러 가는 길이다’, ‘훈련병이다’, ‘암구호를 잊어버렸다’는 허술한 답변으로 이들로부터 간단히 통과될 수 있었다.

게다가 23일에는 매복 중이던 수색팀이 마주한 임 병장을 사격까지 하며 쫓았지만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인 사격으로 소대장(중위)이 왼팔에 총상을 입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동안 소대장은 임 병장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었다.

육군 관계자는 “소대장이 총격을 받은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 11발을 확인해 보니 수색팀이 휴대하고 있던 잔여 실탄 로트 번호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오인 사격이 두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사실상 작전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대대 소속 의무 부사관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건 발생 1시간 36분 뒤였다. 같은 대대 소속 군의관은 사건 발생 1시간 55분 뒤에야 GOP 소초에 도착했다.

중앙119 응급헬기는 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고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늦게 도착한 군 의료인력 때문에 응급처치 한번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의혹 제기에 국방부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GOP 소초는 산악지역이고, 당시 보슬비가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접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중앙119 응급헬기는 비행금지선(NFL) 지역에 대한 비행승인과 공역통제, 계기비행 협조 등으로 늦게 도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중앙수사단은 임 병장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