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국회의장, 여당 질책해달라"
박영선 "국회의장, 여당 질책해달라"
  • 정우석 기자
  • 승인 2014.09.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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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국회의장께서 여야 원내대표나 원내수석 회동하자고 하면 왜 여당이 오지 않나"라며 "의장이 (새누리당을) 호되게 나무라셔야 된다"고 25일 요청했다.

▲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열 하루째인 26일 진도 인근 사고 해역에 나갔던 다이빙벨이 현장 구조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뉴시스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는 정의화 의장을 방문해 "의장이 보자고 하는데 안 나타나고 본인들 필요할 때 의장님 찾아와서 이거이거 직권상정해달라 하나. 직원상정용 의장이냐"라며 "의장의 역할 중에 여야를 중재하는 역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집권여당 지도부처럼 진심 없이 야당에 전화 한 통 걸고 협의했다는 둥 언론플레이하는 지도부는 처음 봤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새누리당이) 진심을 갖고 대화를 해야지, 하는 척하고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 것은 의장께서 철저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정 의장이 26일 본회의 등 의사일정을 직권 결정한데 대해선 "뭐든지 일방적으로 하면 후유증이 너무 크다"며 "저도 의회주의자긴 하지만 집권여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당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런 식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도 국감이라든지 특히 예산안은 12월 1일 자동 부의되기 때문에 예산안 심사 등에 대해 굉장히 국회 일정을 같이 걱정하고 있다"며 "야당도 국감을 거부한다든지 예산안 심사에 조금이라도 태만히 한다든지 절대 그럴 의사가 없다. 야당 의견도 충분히 좀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의화 의장은 "(예산안 심사) 12월 2일은 지켜야 된다"며 "아마 국회는 돌아가야 되고 야당이 어느 정도 정리 안 되겠나. 정리되면 이렇게 해야 최소한 날짜를 맞출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직권결정) 했다. 오늘 다른 의견이 있으면 충분히 듣겠다"고 전했다.

또한 정 의장은 "대의민주주의 제대로 굴러가려면 아주 훌륭한 야당이 있을 때 훌륭한 여당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제 철학"이라며 "그래서 새정치연합이 하루빨리 잘 정비돼서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