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인사청문회, '언론외압' 녹취록 최대쟁점…與 청문회 무력화 '반발'
이완구 인사청문회, '언론외압' 녹취록 최대쟁점…與 청문회 무력화 '반발'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2.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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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총리 후보자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 회유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외압'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10일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반대에 어렵게 되자 국회 정론관에서 이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언론사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발언을 담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새정치연합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라며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가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나, 언론인, 40년 된 인연으로 이렇게 (진짜 형제처럼) 산다"며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내 친구도 대학 만든 X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말도 공개됐다.

하지만 이 음성파일은 일방적으로 청문회장이 아닌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됐고 회의는 중단됐다.

앞서 이 후보자는 언론 개입 의혹에 대해 "백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관련 언론인과 언론 전반에 걸쳐서 사죄 말씀과 함께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야당이 제기한 '분리한 기사는 빼 달라'거나 '기자를 대학 총장이나 교수 만들어 준적도 있다'는 발언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했는지에 대해 부인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보도돼 약간 흥분된 상태 있었던 것 같다"며 "한 시간 반 동안 대단히 혼미한 상태에서 말해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고 해명해 앞선 발언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야당의 '녹음파일' 장외 발표는 청문회의 무력화 시도라며 야당에서 제공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위다. 굳이 장외에서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 녹음파일은 최근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 있었던 한 일간지 기자가 녹취한 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