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회원도 KBS 기자가 될 수 있다?…KBS 입장은?
일베 회원도 KBS 기자가 될 수 있다?…KBS 입장은?
  • 김민혁 기자
  • 승인 2015.02.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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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내에 일간베스트를 하는 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물의를 빚고있는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를 이용해 논란이 되고있는 KBS기자 A씨에 대한 내·외부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일베를 한다고 알려진 KBS 기자 A씨가 사내 게시판에 반성문을 올리고 해당 기자의 아버지 역시 설 연휴 당시 관련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삭제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냉담하다.

특히 이번 KBS 일베 기자 논란은 지난해 7월 일베 일부 회원이 자신을 KBS 보두국 기자, MBC PD라고 소개하며 기자 수첩, 명함 등을 제시해 인증대란이 벌어진지 7개월만으로 다방면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KBS 보도국 35기 이하 기자 일동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한 기자를 언급하며 "이 사실이 알려진 보도본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보다 KBS 구성원들이 '일베 회원도 KBS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참혹한 상징을 대체 왜 감수해야만 하느냐"며 "다만 그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 기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고 말했다.

KBS 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문제의 수습사원이 이미 같은 동료로서 KBS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외적으로 KBS 기자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문제가 된 수습사원의 교육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A기자는 KBS 기자들이 활동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KBS기자들이 직접 구글링을 통해 해당 기자를 찾아내 일베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BS 기자들이 A기자가 일베 게시판에 남긴 글들을 추적한 결과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X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X XX 같은데" 등의 글을 적었다.

이 외에도 A기자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베 게시판에 광주 시민들의 5·18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좀 웃기지 않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 이권 짤릴까바?"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라 망한다 걱정하는 좌음(포털사이트 다음을 가리키는 일베 용어) 댓글러들 꼬라지 봐라… 이미 기사 내용은 관심 밖이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짖고 있다","한국형 진보는 사회적 기생충들이 분명하다. 열심히 일한 자들로부터 빨아먹는 데만 관심 있으니 박멸 대상이다" 등의 글을 적었다.

(데일리팝=김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