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시선] '블러드' 구혜선, 풍문으로 들었소
[남다른 시선] '블러드' 구혜선, 풍문으로 들었소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5.02.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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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드는 발연기…판타지+코믹 원하는 시청자에 '추천'
▲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

'뛰는 안재현에 나는 구혜선'이라는 풍문이 무성한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 네티즌들 사이에선 남녀주인공의 '발연기 총체적 난국' 정도로 표현되고 있다.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히어로 스토리를 다룬다는 '블러드'는 기획 의도만 보면 뱀파이어라는 판타지 소재와 함께 매우 진지하고 심오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하지만 캐릭터의 과도한 설정이 몰입을 방해하고 웃음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인 유리타 역할을 맡은 구혜선은 연기경력에 못미치는 연기력이라는 혹평과 함께 처음 주연을 맡아 시작 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은 안재현의 연기가 안정돼 보일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안재현도 총을 맞는 신에서 양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파닥이는 장면이 포착돼 '어깨춤'이라는 흑역사를 형성했다. 이는 벌써 온라인에 짧은 영상이 만들어져 떠돌고 있다.

지난 24일 기자가 본 '블러드' 4회는 다음회가 기다려질 만큼 스토리는 흡입력있다. 간간이 나오는 지진희의 비열한 연기도 섬뜩함을 자아낸다.
                                        
네티즌들이 혹평을 하고 있는 구혜선의 말투도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건 뭘까'라는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나름 극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블러드'를 봤다면 구혜선의 말투를 한번쯤은 따라 해봤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부에서는 이상하지만 왠지 자꾸 보고 싶은 '중독성'있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과거 방영했던 시트콤 '프란체스카'에서 개그우먼 박희진이 맡았던 '안성댁'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지만 캐릭터 특유의 츤데레(쌀쌀맞게 굴지만, 사실은 좋아하고 있는) 성격을 잘 살려주고 있다.  

일례로 4회에 등장한 '파워워킹신'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안재현을 뒤따라오면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새침한 말을 내뱉는 유리타는 매력적이었다.

이쯤되면 '블러드'에서 구혜선의 발연기는 설정이라고 봐야한다. 고의적 발연기라는 것이다.

판타지와 코믹이 결합된 보기 쉬운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라면 한 번 쯤 볼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

(데일리팝=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