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격인하, 브랜드 이미지에 득일까 실일까?
샤넬 가격인하, 브랜드 이미지에 득일까 실일까?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5.03.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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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었던 한국서 사상 첫 가격 인하…장기불황 어려움?
▲ 샤넬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뉴시스

'샤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명품으로 알려진 사넬 가격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여파가 패션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샤넬 제품 구매를 망설였던 예비 고객들은 반색을 하고 있고 원치 않게 낮아진 가격으로 평소보다 적은 이득을 취하게 된 몇몇 중고 매장들은 울상이다. 특히 '노 세일 브랜드'로 이름 높던 샤넬의 가격인하 소식은 같은 명품업계까지 줄줄이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국가 간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글로벌 평준화를 위해 마련된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최초로 지난 17일부터 최대 20%까지 가격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넬 대표상품인 클래식백 중 미디엄 사이즈 핸드백은 기존 643만원에서 538만원으로  보이샤넬 백은 620만원에서 524만원 등으로 가격을 내려 최대 15~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샤넬 가격할인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사업부 사장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유럽 현지 가격에서 10% 이내로만 차이가 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샤넬의 한국에서의 가격인하가 단지 유로화 가치하락 영향만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샤넬의 가격인하 소식이후 샤넬과 비슷한 유럽권 명품브랜드들의 가격조정 소식을 기다렸지만 아직까지 구찌와 버버리 각각 5%의 추가할인 외에 특별한 소식을 전해오고 있는 브랜드도 없는데다가 최근 프라다의 경우에는 오히려 가격을 8%가량 인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에서 샤넬 가격 인하에 맞춰 면세점 등에서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고 홍보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샤넬의 가격 인하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들 면세점이 샤넬의 가격인하보다 먼저 진행된 점 등을 미루어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러한 가격 인하가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어, 명품의 대표주자격인 샤넬이 고가의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명맥을 이어나갈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